내일의 눈
반사이익 말고 민주당 스스로 증명하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당 대표는 전국을 돌면서 후보와 유권자를 만나는데 야당 대표는 당 안에서 내부와 싸우는 양상이다.
여당의 우위 전망은 국민의힘 내홍에 힘입은 바 크다. 지금 상태로 지방선거가 끝난다면 민주당은 압도적 국회 의석, 수도권 여론 우위 등을 발판으로 상당 기간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갈 전망이다.
일각에선 제1 야당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민주당에게 여당과 야당의 역할을 동시에 부여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보수정권이 교체 없이 연장되던 시기를 마치 정권교체로 인식했던 상황이 이번에는 진보진영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여권 내 차기 주자들이 전면으로 부상하고 지방정부와 국회에서 성과를 내며 국민 지지를 얻는다면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통해 장기집권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의 실책이 만들어준 반사이익과 정당 본연의 실력은 엄연히 다르다.역사는 이 경고를 이미 보낸 바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완승을 거뒀고, 2020년 총선에서도 대승했다. 그러나 2022년 대선에서 판세는 완전히 뒤집혔다. 국회·행정부·지방정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도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여당 내부의 끊임없는 자기혁신 노력이 더해져야 지속가능한 집권의 명분을 쌓을 수 있다. 상대의 자멸을 바라보는 시간을 줄이고 스스로를 갈고닦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지방자치 부활 후 9번의 선거를 거치는 동안 ‘민주당 지방정부’의 위상을 제대로 세웠는지 돌아봐야 한다. 민주당이 주도하면 다르다는 인식이 유권자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당 안에서 성장해 지역과 나라의 인재로 쓰일 수 있다는 사례를 많이 보여줘야 한다. 민주주의 제도와 체제에 대한 고민과 훈련 없이 등장한 정치인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공천과 선출직 평가 과정도 더 세밀하고 투명해져야 한다.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후보자 득표를 전면 공개하면서, 정작 주민 대리인을 뽑는 지방선거 경선에서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한다.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경선 정보를 숨기는 것은 유권자 선택권과 정당의 경쟁력을 동시에 약화시킨다.
국회 안에서도 힐난과 윽박지르는 모습은 줄여야 한다.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특위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불편하게 느끼는 지지자가 적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국민 눈높이라는 기준은 선거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유권자는 냉혹하다. 반사이익으로 받은 권력은 반사이익으로 되돌려주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