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경기 평택을 재보선 승리 전략은

상대 분열은 나의 당선? 무르익는 ‘어부의 꿈’

2026-04-27 13:00:33 게재

북갑, 국힘 후보·한동훈 동시출격 … 민주당 후보 ‘선두권’

평택을, 범여권 후보 쏟아져 … 국힘 유의동 ‘유리한 고지’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로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이 유력한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 출마에 나섰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지역구에서 처음 마주친 26일 정치권의 시선은 부산 북갑을 향했다.

한동훈과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북구 구포초등학교에서 열린 동문 체육대회를 나란히 찾은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 우연히 마주쳤지만 악수만 나눈 뒤 어색하게 헤어졌다. 구포초 동문인 박 전 장관은 발언권을 얻어 자신의 가족이 모두 구포초 출신임을 강조한 뒤 “저에게 구포초는 학교가 아니라 바로 우리 집”이라며 “선후배들이 저에게 박수를 보내주신 것을 저는 ‘민식아, 네가 우리 북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우리 구포초의 명예를 높여 달라’는 뜻으로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동문이 아니라 발언권을 얻지 못한 한 전 대표는 박 전 장관이 최근 자신을 ‘침입자’라고 표현한 데 대해 “좀 급해지면 말이 험해질 수 있는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검찰 선후배이기도 하다. 박 전 장관은 사시 35회로 검사를 일하다 정치권에 입문해 재선 의원을 지냈다. 한 전 대표는 사시 37회로 대검 부장과 법무부장관을 거쳐 국민의힘 대표를 역임했다.

두 사람은 북갑 재보선에서 ‘보수 대표’ 자리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가 유력하다. ‘보수 후보 2명 대 진보 후보 1명’의 대결 구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보수표 분산을 우려하는 쪽에서는 벌써부터 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무공천을 주장하던 친한계에서는 최근에는 박 전 장관이 공천을 받은 뒤 스스로 중도사퇴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친한계 인사는 “둘(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다 나오면 두 사람 모두 패할 수밖에 없다. (박 전 장관이) 이번에는 차기주자인 한 전 대표에게 양보하고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박 전 장관의 사퇴를 압박했다. 박 전 장관은 “단일화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2일 유튜브 ‘고성국 TV’에 출연해 “많은 분이 단일화 관련 얘기를 하는데 침입자하고 손을 잡고 단일화하는 게 전제가 안 되는 것”이라며 “기본 정체성에서 합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것은 끝까지 (단일화 없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자 필승론’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공천이 유력한 하 수석은 보수 분열의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북갑 지역 여론조사(24~25일, 무선ARS,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3자 가상대결을 붙이자 하정우 35.5%, 한동훈 28.5%, 박민식 26.0%를 기록했다. 출마 선언도 안 한 하 수석이 선두권을 차지한 것이다.

경기 평택을은 반대의 경우다. 평택을에는 범진보진영에서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용남 또는 이광재 전 의원의 공천이 거론된다. 진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을 공천했다. 유 전 의원은 평택을에서 3선(19~21대)을 지냈지만, 22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양보하고 험지로 꼽히는 평택을로 자진해서 옮겼다가 낙선했다. 유 전 의원은 평택을 3선 경륜에다가 범진보진영의 분열 덕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관측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나와 “조 국 후보와 민주당이 김용남 후보가 된다면 단일화하는 것은 좀 어렵지 않겠나 생각이 있고 그 둘이 단일화를 안 하는데 김재연 후보가 단일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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