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건설현장 고령화 계속될 듯
연령대 낮을 수록 "다른 일이 생길 때 까지만 하고 싶다"
건설근로자공제회 '2020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0 건설근로자 종합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건설근로자 1인당 평균 일당은 16만7909원으로 2018년(16만5299원)보다 2610원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1년간 평균 임금소득은 3478만1221원이었다. 남성이 16만9703원으로 여성(13만6089원)보다 3만3634원 높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년마다 실태조사를 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6∼8월 건설근로자 12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근 1년 이내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가 16.8%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6.8%는 1~2주일 뒤 지급받았다.
건설근로자 중 83.7%는 임금을 본인이 직접 지급받았다. 하지만 16.3%는 임금을 직접 받지 않았다. 이 가운데 '현장 팀·반장'을 통해 지급받는다는 응답이 51.3%로 가장 높았다. 직접 지급받지 않는 이유로는 '현장의 관행'(81.9%)이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팀·반장을 거치면서 임금체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보험 가입여부는 '건설근로자퇴직공제'(84.4%)가 가장 높았다. 이어 '고용보험'(69.4%), '건강보험(직장가입자)'(56.1%), '국민연금(직장가입자)'(54.9%)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근로계약 형태를 살펴보면 '계약서를 직접 보고 읽으면서 작성했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명만 했다'는 응답도 29.0%로 조사됐다.
이를 현장별로 보면, '계약서를 직접 보고 읽으면서 작성했다'는 플랜트 현장(77.1%)이 비교적 높았다. 소규모 건축현장은 '구두계약'(14.6%), '구체적 계약이 없었다'(14.2%)의 응답률이 다른 현장유형에 비해 높았다.
직종이나 주특기별로 보면 '보통인부'는 여성이 23.8%로 남성(12.1%)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연령대로는 '20대'가 2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설근로자의 연간 근로일수는 평균 230.1일로 조사됐다. 월평균 근로일수는 춘추·하절기 20.2일, 동절기 16.1일로 파악됐다. 특히 한달에 20일 이상 일하는 경우가 동절기는 45.8%였고, 하절기는 78%에 달했다.
가장 일반적인 최초 구직경로와 현재 구직경로는 '팀장·반장·기능공 등 인맥'으로 각각 73.6%, 84.7%로 높았다. 보고서는 "건설현장의 근로를 통해 자연스레 인맥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건설산업 외 근로여부에 대해 '경험 없다'는 응답이 작업능력 수준이 높을수록 비율이 상승했다. 보고서는 "젊은 나이에 첫 직장으로서 건설현장에 진입할 경우 숙련인력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전교육'을 '수시로 받았다'가 63.1%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희롱 예방교육'은 '받아본 적 없다'는 응답은 33.1%나 됐다.
거주지와 현장위치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거주지와 일치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여성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거주지 부근의 일자리 공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요일은 '휴식을 위해 근무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0대(58.1%)와 30대(46.2%)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젊은 층의 건설현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일요일 주휴수당의 지급이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한다.
5점 척도에서 '인격적 대우'(2.59점)와 '사회적 평가 및 비전'(2.74점)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2년 전(각각 3.33점, 3.48점)보다 많이 개선됐다. 20대 이하의 경우 '노동시간'(3.23점)과 '노동강도'(3.24점) '현장 위험성'(3.48점) '현장 위생환경'(3.31점) 등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젊은 층의 건설현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노동시간 단축 등의 근로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근로계획에 대해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체력이 닿는 한 계속 하고 싶다'는 응답이,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다른 일이 생길 때까지만 하고 싶다'는 응답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고령화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청년층이 건설현장에 진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고용 및 임금 그리고 근로조건 관련해 직업전망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