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고려대 계약학과 이탈 증가…서울대·의대 쏠림

2026-02-23 13:00:12 게재

반도체 호황에도 모집정원 대비 포기율 169%

연세대와 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합격자 가운데 14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103명보다 39.8% 늘었다. 반도체 호황에도 상위권 수험생의 서울대 자연계열과 의약학계열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는 68명으로 전년보다 51.1% 증가했다. 고려대는 76명이 등록을 포기해 31.0%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가 74명으로 39.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37명으로 76.2% 늘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는 27명으로 3.8%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는 6명으로 전년의 두 배 수준이다.

두 대학 5개 계약학과 모집정원은 85명이지만 등록 포기자는 144명으로 모집정원 대비 169.4%다. 최초 합격자 상당수가 등록하지 않았고 추가 합격자도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원 열기는 높았다. 삼성전자 계약학과가 있는 8개 학과에는 96명 모집에 1290명이 지원해 경쟁률 13.44대 1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35명 모집에 320명이 지원해 9.14대 1이었다. 지원 단계와 최종 선택이 다른 모습이다. 상위권 수험생은 가군 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 나군 서울대 자연계열, 다군 의대·치대·한의대에 복수 지원한다. 중복 합격 시 서울대나 의약학계열로 이동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대기업 취업 보장보다 대학 간판과 직업 안정성을 우선한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졸업 시점까지 반도체 업황이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업 취업이 특정 산업에 묶인다는 점을 부담으로 본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도 의약학계열 선호를 자극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올해와 같은 지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최상위권의 최종 선택은 서울대와 의약학계열로 나타났다”며 “계약학과 이탈 규모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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