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벗어 이천을 국가 전략 거점으로 키울터”
대선 선대위장, 이재명 득표율 견인
40년 이중 규제 해소 최우선 과제
경기국제공항 유치 이천 최대 기회
도시공사 설립 5년 넘게 일관 주장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이천시장 도전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서학원 이천시의원을 만났다. 서 의원은 지역 기반과 산업건설위원장 경험을 토대로 “꿈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시장”을 자임한다. 그는 40년 이중 규제 해소, 경기국제공항 유치, 이천도시공사 설립, 인공지능(AI) 행정 혁신을 4대 축으로 내세우며 “구호가 아닌 변화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1974년 경기도 이천 출생으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천시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뒤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이 강세였던 2022년 지방선거에서 총투표수 3만4396표 중 1만3747표를 득표해 이천시 당선의원 8명 중 최다득표로 당선됐으며 2위 국민의힘 후보와 3000표 가량 차이를 벌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8대 이천시의회 후반기 산업건설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4050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25년 대선 당시 이천시선대본부장으로 전통적 보수지역인 이천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끌어올린 실무형 조직가로 평가된다. 인터뷰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 이천시장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시민들을 만나다 보면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있다. “왜 이천은 안 변하냐”는 것이다. 처음엔 체감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체감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경기 광주는 곤지암역세권 2단계 개발을 추진 중이고 용인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주는 산업단지를 확대하고 있고 음성은 감곡·장호원역 기반시설을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천만 제자리다. 이 현실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느꼈고, 시장이 직접 바꿔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 “시장은 꿈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어떤 의도인가.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풍경이 있다. 후보들이 저마다 청사진을 내세우며 “이런 도시를 만들겠다”고 외친다. 그런데 정작 임기가 끝나면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다. 꿈은 있었지만 순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구조를 몰랐기 때문이다. 시장은 비전을 선언하는 자리가 아니라 도시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자리다. 시장이 처음 배우는 자리여서는 안 된다. 취임 첫날부터 어디서 막히는지, 무엇부터 풀어야 하는지를 알고 들어가야 한다.
● 이천을 ‘국가 전략 거점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배경을 설명해달라.
이천은 지난 40년간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과 한강수계법이라는 이중 규제 아래 묶여 있었다. 그 결과 1980년대에 지어진 노후 공동주택은 재건축은커녕 보수도 어렵고, 국지도와 지방도는 수십 년째 확장이 막혀 있다. 대학도, 종합병원도 제대로 유치하지 못했다. 서울은 그린벨트까지 해제하며 개발에 나서는데, 이천 시민은 수도권 2600만명의 식수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묵묵히 희생을 감수해 왔다. 이제는 민원 수준의 규제 완화 요구를 넘어, 국가 전략 체계 안으로 이천을 편입시키는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 소비 역외유출 문제를 핵심으로 꼽는 이유는 무엇인가.
도시 경제의 기본은 지역에서 번 돈이 지역에서 순환되는 구조다. 그런데 지금 이천 시민들은 쇼핑도, 외식도, 문화생활도 인근 도시에서 해결하고 있다. 이천 경계 지역은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문화 인프라도 턱없이 모자라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광주, 용인, 여주로 발길이 향한다. 이 구조가 굳어지면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상권이 죽으면 인구가 빠져나가고, 인구가 줄면 도시 자생력 자체가 흔들린다.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10년, 20년 뒤 이천의 존립 문제다.
● 이천도시공사 설립을 2019년부터 5년 넘게 주장해왔다. 왜 그렇게 중요한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천의 도시 구조를 들여다보니 문제의 뿌리가 분명하게 보였다. 교통은 교통 부서가, 주거는 주거 부서가, 산업은 산업 부서가 따로따로 움직이는 조각행정 구조였다. 역세권 개발 하나만 봐도 교통 혼잡, 주변 상권, 생활 편익 시설이 연결돼 있는데 지금 구조에서는 각 부서가 자기 논리로만 접근한다. 도시 전 분야를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추진할 전문 조직이 없으면 이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용인, 광주, 여주, 안성, 평택은 도시공사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이천은 그 기회를 놓쳤다.
●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이천의 핵심 과제로 꼽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천은 지금 수도권 규제, 공장입지 규제, 환경 규제가 중첩되어 발전에 구조적 제약을 받고 있다. 이 규제의 굴레를 단번에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경기국제공항 유치다. 공항 하나가 들어서면 물류, 관광, 서비스, 첨단 산업이 한꺼번에 따라온다. 인천국제공항이 영종도를, 가덕 신공항이 가덕 에어시티를 만들어냈듯이 이천에도 그런 기회가 올 수 있다. 이천의 입지는 결정적이다.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인 데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벨트의 한가운데 있다. 경기도가 이천, 화성, 평택 세 곳을 후보지로 선정한 지금이 결정적인 시기다.
● ‘AI도시 이천’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핵심이 무엇인가.
인프라 격차를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행정의 질과 효율만큼은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다. 세 가지 축으로 추진하겠다. 먼저 AI 평생학습센터를 구축해 기초 디지털 역량 교육부터 정규 학위 과정까지 하나의 경로로 연결한다. 다음으로 행정 AI를 도입해 중복 사업과 비효율 집행을 자동 분석, 절감된 재원을 미래 투자로 돌린다. 마지막으로 민원 응대 AI를 통해 시민은 24시간 신속한 안내를 받고 공무원은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AI는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도구다.
● 방위 산업을 이천의 미래 먹거리로 제안했는데, 어떤 구상인가.
이천 기업체 세수의 대부분을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이 오면 이천 재정이 직격탄을 맞는다는 의미다. 대체 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천에는 항공작전사령부, 7군단, 특수전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 핵심 전략 군부대들이다. 이 자산을 단순히 군사 시설로만 볼 게 아니라 지역 발전의 미래 전략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첨단 방위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방산 소부장 업체를 유치하면 이천만의 강력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특전사, 항공사령부 등 특수전 인프라에 로봇, 드론, 자율기동체 등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하면 방산 기술 실증 단지이자 K-방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다.
● 산업건설위원장 경험이 시장 출마와 어떤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
위원장 자리는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결정하는 자리다. 도시 개발, 교통, 기반시설, 안전까지 도시의 구조를 직접 다루면서 행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예산이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는지를 몸으로 익혔다. 공약은 약속이 아니라 준비의 결과여야 한다. 순서가 틀리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효과를 내지 못한다. 상권 활성화를 외치면서 교통 문제를 그대로 둔다면 아무리 돈을 쏟아도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 지금 가능한 일과 시간이 필요한 일을 구분하고, 무엇이 선행 조건인지를 아는 것이 진짜 행정 능력이다.
● 민주당 경선 구도에서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생활밀착 현장 실무로 승부하겠다. 국민의힘이 강세였던 2022년 지방선거에서 총투표수 3만4396표 중 1만3747표를 득표해 이천시 당선의원 8명 중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또한 2위 국민의힘 후보와도 3000표 가량 차이를 보이며 시민의 신뢰와 경쟁력을 분명히 입증했다. 2025년 대선 때 이천시선대본부장을 맡아 전통적 보수지역인 이천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끌어올렸고, 2선 시의원으로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 1974년생으로 젊다. 경험, 연령, 조직력을 고루 갖춘 후보가 본선 경쟁력도 높다고 본다. 정당보다 인물이 표심을 가르는 이천에서, 현장에서 답을 찾아온 사람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 이천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천의 다음 10년, 다음 30년을 구조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 도시는 기다린다고 변하지 않는다. 40년을 참아왔지만 규제는 스스로 풀리지 않았고 인프라는 저절로 개선되지 않았다. 이제는 이천이 국가 계획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능동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구호가 아닌 변화로 보답하겠다. 준비된 사람이 책임질 때 비로소 도시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