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 못받은 업체 23.1% 증가

2024-03-25 13:00:00 게재

1~2월은 30%대 증가율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4월 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공사대금을 못 받은 건설사들이 전문건설공제조합에 청구하는 보증금 규모가 최근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보증금 청구액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상승 폭마저 확대되는 모양새다.

24일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금 청구액은 2354억원으로 전년보다 23.1%가 늘었다. 보증금 청구액은 2021년 1531억원, 2022년 1912억원 등 최근 3년간 매년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지난 1~2월 청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공사비 상승과 자금 조달 여건 악화, 수주 감소 등으로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조합원사들의 보증금 청구액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 보증금 청구는 보증에 가입한 조합원사가 공사대금 등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다. 건설경기 악화 등의 사유로 공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공사대금을 못 받았을 경우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보증금을 청구한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보증금 청구가 증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시공 순위 100위권 안팎의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업계에서는 정부가 4월 총선 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오면서다.

앞서 전문건설공제조합은 18일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이런 대응 방안 논의는 이은재 이사장이 취임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되면 건설업계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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