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성폭행변호·탈세 등…거대 양당 부실검증

2024-03-26 13:00:02 게재

상호 검증경쟁 치열, ‘비명횡사’ ‘현역불패’ 여파

“장진영·박덕흠 투기” … “이강일·문진석 갭투기”

4월 10일 열리는 22대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종합상황실 현황판에 후보자 등록현황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공천을 마무리하고 후보등록까지 끝낸 거대 양당이 상대당 후보의 자질문제를 찾아내는 ‘검증 경쟁’에 들어갔다. 양당은 유권자에게 민감한 부실검증을 찾아내면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불패’, 더불어민주당은 ‘비명횡사’라는 공천기준이 후보들의 이력을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은 부실검증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6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재산 등 후보등록 내용을 보고 있다”면서 “양쪽이 검증을 다시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민주당은 갭투자 의혹과 공천 자료 허위 제출을 이유로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장을 회수한데 이어 성범죄자를 변호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 ‘2차 가해’ 의혹까지 받는 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똑같은 잣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국민의힘의 서울 동작갑 장진영 후보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장 후보에 대해서는 “법인 명의로 개발이 진행 중인 양평 부지 2500평을 매입했고, 그 과정에서 부친이 이사였던 금융기관 등에서 자금의 90% 이상을 대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임기 중에 가시오가피 농장으로 위장해 골프장을 짓는 등 투기 논란 중심에 있던 인물”이라며 “국토위 간사 당시 박 후보의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에서 공사비 명목으로 1000억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고 했다. 또 서울 중·성동을 이혜훈 후보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시절 이 후보의 재산은 60억원대였는데, 4년 만에 재산이 100억 원 증가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도 반격에 나섰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지낸 회계사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전면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 후보들의 재산등록 현황을 보고 부동산 ‘갭투기’ 의혹 등을 제기했다. 부천을 김기표 후보에 대해 “문재인정부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됐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자진 사퇴한 원인이 갭투기였다.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거의 (갭투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강서 마곡 상가 2채, 65억원어치가 있고 부채가 57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 상당 이강일 후보는 상가 5채를 보유하고 있다. 천안갑 문진석 후보는 배우자와 더불어 상가 4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갭투기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용인갑 이상식 후보에 대해도 “배우자 재산이 5년간 50억원 늘었는데 납세 실적은 1800만원이다. 이게 어떻게 설명되는 것이냐”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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