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연우(서울시립대 행정학과)

2024-04-24 13:00:01 게재

"고교 3년간 기록된 노인복지 질문 받았죠"

구연우(서울시립대 행정학과)

●학생부 기반 면접에서 받은 질문은? 우리나라 노인 복지 정책의 한계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학생부에 노인 복지 관련 내용이 많았는데, 내 관심사라고 여겨 질문한 것 같다. ‘화법과 작문’ 세특에 기재된 내용을 기반으로 일본과 비교해서 답변했다. 당시 문제의식을 느끼고 보고서를 썼기에 정확하게 기억이 났다.

고령화 현상으로 한국과 일본의 인구 구조가 비슷해졌다는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일본의 2배라는 점에 놀랐고, 찾아보니 일자리 창출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단순 노무직 일자리가 많았던 반면, 일본은 정부가 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해 정년을 연장하고 있었다. 전문성을 가지고 기업에서 하던 일을 유지하도록 지원한다는 점이 달랐는데 이런 내용을 담아 한국 노인 복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수능 후 면접 준비 기간이 3일에 불과했다. 예상 질문을 만들어서 답변을 작성해보는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이내 비효율적이라고 느꼈다. 3년간 수행한 활동이 많았던 만큼 예상 질문이 많이 떠올랐다. 실제 면접 현장에서 의외의 질문이 나온다면 준비해간 답변은 무용지물이 되고, 예상 질문에서 나온다고 하더라도 미리 써둔 답변대로 말하다간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지겠다고 생각했다. 3년간 했던 활동을 완벽히 복습하고 숙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학생부를 읽으면서 꼬리 질문이 나올 만한 부분에 바로 밑줄을 긋고 부연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예를 들어 세특에서 ‘수업 시간에 읽은 보조 자료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조세 제도를 활용해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정책의 한계를 인식하고…’라는 내용 옆에는 어떤 보조 자료였는지 쓰고,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여 노인 빈곤의 실태, 노인 일자리 정책 등을 살핀 후…’라는 기록 옆에는 일본과 비교한 이유, 수치 비교를 썼다.

1차 서류 평가 통과는 대학에서 나의 고교 3년을 높게 평가하고 나를 궁금해 한다는 뜻으로 생각했다. 두려운 마음을 접고 면접장에서 나를 보여주고 증명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김민정 내일교육 리포터 mj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