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 ‘수영’ 글로벌 문화도시 꿈꾼다
부산 수영구는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유서 깊은 지역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에서 시작된 수영구는 천혜의 바다와 해안을 활용해 열린 문화도시로 성장해 왔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용해변이었던 광안리해변은 지금 대한민국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상권과 해변이 인접한 도심형 해안으로 성장했다.
광안대교의 야경은 밤의 낭만을 대표한 지 오래다. 매주 토요일 M드론라이트쇼가 펼쳐치고, 어디에도 없는 발코니 음악회가 열린다. 해양레포츠인 SUP(패들보드)의 성지가 됐고 이를 활용한 바다영화관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광안리해변의 명물이다. 해변은 무장애 보행로로 꾸몄고 사계절 꽃피는 화단을 조성해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제 광안리해변으로 대표되는 수영은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2020년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문화를 즐기고 향유하는 패턴이 다양화됨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한 영향이 크다. 외적 성장의 한계를 안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를 연결한 성장을 고민했고 그 지점이 다양한 세대와 연령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민국 대표하는 K-브랜드에 도전
이제 수영구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광안리해변만이 아닌 수영구 전체로 전 국민을 넘어 전세계인이 유입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시발점은 또 다른 생각의 전환이다. 관광객만을 위한 것만이 아닌 지역주민의 거주 만족도를 높여주는 문화사업이다. 지역을 대표하고 꼭 이곳에서만 볼 수 있으면 그것이 지역의 로컬콘텐츠가 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브랜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이 바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이다. 수영구는 2023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산 유일이자 최초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대상지로 지정되며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의 도약에 나섰다. 목표는 골목성장과 해변컨벤션을 통한 수영형 문화콘텐츠 개발로 전세계를 품는 관광 기반 K-문화도시 브랜드 구축이다. 골목에서부터 문화소비와 문화생산이 일상화되는 연결고리를 형성해 문화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발걸음의 여정은 시작됐다. 다양한 수영구 골목 골목을 중심으로 △주 2회 문화생활권 사업 △세대 공감권 사업 △수영 로컬콘텐츠 개발 △여러 도시를 문화로 연결하는 문화페어링 사업 △ 문화정책 디자인 사업 등 골목 5대 핵심사업이 시행 중이다. 동시에 광안리해변에서는 △해변축제 컨벤션 △해변마켓 컨벤션 △해변전시 컨벤션 등 3대 컨벤션사업이 추진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면 골목의 수많은 콘텐츠는 광안리해변으로 발산되고 광안리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골목으로 유입되며 서로를 성장시킬 것이다. 이 과정이 선순환되면서 해변은 더 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더 많이 골목으로 유입되어 끊임없이 성장하는 도시 수영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 기대
이 문화생태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순환한다면 수영구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글로벌 문화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몇년 후 수영구의 모습을 사람들이 떠올릴 때는 단순히 ‘아~ 광안리해변이 있는 그 도시’가 아니라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할 해변문화 컨벤션도시’의 모습을 모두에게 남겨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