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허브 사업’ 속도 붙는다

2024-09-26 13:00:01 게재

용적률 상향 등 지구단위계획 결정

아파트 제외, 여의도공원 동쪽 전체

서울시가 여의도 금융허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25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6일 밝혔다.

1900년대초 모래섬이었던 여의도는 1968년 제방공사를 거쳐 현재는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금융감독원, 대형증권회사, 금융투자회사 등 각종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우리나라 대표 금융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이번 결정은 금융중심지 위상을 더욱 높여 여의도를 홍콩, 싱가폴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서울시가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했다. 빨간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이번에 지정된 구역이다. 아파트지구를 제외한 여의도공원 동측 전체 약 112만㎡가 구역으로 지정됐다. 사진 서울시 제공

지정된 구역은 여의도 금융기관 밀집지역 일대 약 112만㎡다. 아파트지구를 제외한 여의도공원 동측 일대가 전부 포함됐다.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금융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세부 방안이 담겼다. 금융특화지구에는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한 '용도지역 조정가능지'를 지정한다. 개발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도 금융지원 기능에 초점을 두고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용도지역 상향을 하지 않는 경우엔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다만 권장업종을 도입할 경우에만 혜택을 주기로 했다. 당초 계획된 금융특화 지구 취지를 최대한 살리자는 의미다.

금융중심지에 어울리도록 도시계획도 대폭 수정한다. 매력적인 도시경관 조성은 물론 금융기능 밀집지역 일대를 철도역사 및 지하보도와 연결해 입체적인 지상·지하 보행망을 구축하도록 했다.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을 연결하는 여의나루로는 국제금융 스트리트로 조성한다. 아울러 금융중심지 일대는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기준높이를 완화하고 거래소 및 KBS별관 등 대규모 부지는 랜드마크가 들어설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정했다.

시 관계자는 “오랜기간 준비해온 이번 지구단위계획으로 여의도가 명실상부한 국제적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향후 개별 개발계획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촉진사업 추진 = 한편 서울시는 26일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재개발·재건축 사업 지원방안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한 것이다. 사업성이 떨어져 사각지대에 놓인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현장을 지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미 정비계획을 수립한 사업장도 계획 변경을 통해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소급 적용할 수 있다. 착공 이후 단지들도 일반분양자 입주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새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 용적률은 늘려도 공공기여 비율은 높이지 않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성 보정계수 도입 △현황용적률 인정 △1·2종 일반주거지역 및 준공업지역 등 용적률 기준 완화 △공공기여율 완화 등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세부 방안들을 담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혼란을 줄이고 계획 변경에 따른 사업 지연도 최소화해 각종 절차들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조합들이 개정된 기본계획을 이해하고 구역별 누릴 수 있는 혜택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조합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4일 대대적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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