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침체 본격화, 물량·금액지수 동시 후퇴
탄핵정국·트럼프 출범, 안팎서 최악 상황
수출이 본격적으로 침체할 조짐이다. 수출 물량과 금액이 1년여 만에 동시에 후퇴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대외무역 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탄핵정국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수출물량지수는 116.83(2020년=100)으로 지난해 11월(118.45)에 비해 1.4%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31.16으로 전년 동기(131.52) 대비 0.3% 내렸다.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2.9%, -15.6%)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두 지수 모두 후퇴했다는 의미는 수출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하는 상품의 절대 양이 감소하면서 금액도 줄고 있다는 의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수출 전망과 관련 “금액보다 물량이 감소하는 것이 문제”라며 “경쟁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일시적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우리나라 수출은 △구조적 수출 경쟁력 약화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국내 탄핵정국 장기화 여부 등 안팎의 부정적 요인으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지수(130.59)는 원화 기준 전달(128.54)보다 1.6% 올라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