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박, ‘러 가스 차단’ 우크라와 갈등고조

2025-01-31 13:00:03 게재

신년부터 러 가스 차단

상호 상대국 대사 초치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차단을 둘러싼 슬로바키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dpa통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전날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했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러한 발언은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지난 28일 성명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를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외교적 대응 수위를 높인 셈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 성명에서 “피초는 슬로바키아 내 신뢰가 추락하고 친러시아 노선에 대한 시위가 벌어지자 적을 찾아 나섰고 그 적을 우크라이나에서 찾았다”며 “피초와 슬로바키아 의회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선전에 중독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도 이날 자국 주재 슬로바키아 대사를 초치해 맞대응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파벨 비즈달 주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대사를 불러 내정 간섭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슬로바키아가 건설적인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을 이달 1일부터 중단한 뒤 두 나라의 갈등은 증폭했다.

피초 총리는 이로 인한 자국 경제의 피해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 제재 연장을 반대하는 등 다른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서방과 어긋난 친러시아 행보를 강화했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