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뛴다
“4월 베이징대회 수십대 참가”
“올초부터 전국서 주문쇄도”
중국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이 마라톤에 참가한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오는 4월에 처음으로 수십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베이징의 다싱지구에서 열리는 하프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2024년 4월 ‘국립 및 지방 공동 구축 구현 AI 로봇 혁신 센터’가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세계 최초의 풀사이즈 휴머노이드 로봇인 ‘티앙궁(천궁)’을 오픈소스로 출시했다. 티앙궁은 평지에서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사지, 풀밭, 자갈, 모래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티앙궁은 공식 출시된 이후 각종 창고작업과 전기공장 순찰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티앙궁을 만든 ‘국립 및 지방 공동 구축 구현 AI 로봇 혁신 센터’의 브랜드 및 홍보 관리자인 웨이 지아신은 티앙궁의 마라톤 참여는 궁극적으로 경계를 넓히고 신체 구조와 동작 알고리즘의 기술적 과제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한 로봇 제조업체는 40kg의 양팔 하중 용량과 고도로 생체공학적인 골격 및 근육 구조를 갖춘 산업용으로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 ‘리드인 D1’을 2분기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리드인 D1’은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기, 자재 취급, 산업 생산에서의 적재와 같은 고강도 작업을 쉽게 처리할 수 있어 2025년 초부터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광저우 리공 인더스트리 주식회사의 한 직원은 밝혔다. 그에 따르면 ‘리드인 D1’은 항공우주, 의료 기기, 생명 과학을 포함한 여러 산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작업장 용량 모니터링, 생산 작업 진행 상황 추적, 자재 취급, 적재, 생산 라인에서의 제품 조립과 같은 분야에서 ‘리드인 D1’은 지능적인 상호작용과 정밀한 작업을 활용하여 생산 프로세스의 디지털 및 지능적 관리를 달성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이밖에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로봇회사인 푸리에사의 지알엑스(GRx) 로봇 시리즈도 상하이의 자동차 공장에서 배치를 위한 시험을 거쳤고, 고전압 구성 요소를 설치하고 고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GRx 로봇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GR-2 휴머노이드 로봇은 키 175cm, 무게 63kg이며 배터리 수명은 최대 2시간이다. GR-2는 더욱 민첩한 손을 도입해 인간 생리학의 유연성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더욱 정밀하게 복잡한 작업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소개했다.
베이징 사회과학원 연구원인 왕펭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산업용 로봇이 이미 중국의 자동화된 생산 라인에 배치되었다”라면서도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복잡한 환경에 더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왕은 산업용 로봇은 주로 용접, 조립, 도장, 가공, 클린룸 작업과 같은 작업에 사용되며, 제조의 대부분 핵심 영역을 포괄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같은 유연성이 필요하거나 기존 산업용 로봇의 역량을 넘어서는 작업을 수행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왕은 “미래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글로벌타임스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 똑똑하고 유능해짐에 따라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조만간 인간의 일상생활로 파고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이 집에서 세탁, 요리, 정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미래에 유용한 가정 보조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