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스타벅스, 본사직원 1100명 감원

2025-02-25 13:00:04 게재

2018년 이후 최대규모

매장직원은 해고 없어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실적 부진 끝에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100명의 본사 직원을 해고하고, 채워지지 않은 수백 개의 공석을 없앨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25일 정오까지 자신이 해고 대상인지 여부를 통보받게 된다고 WP는 전했다.

니콜 CEO는 이번 조치가 운영을 간소화하고 보다 유연한 인력을 구축해 “회사의 미래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성을 강화하며, 복잡성을 줄이고, 더 나은 통합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기준,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서 매장 운영, 매장 개발, 로스팅을 지원하는 본사 직원 1만6000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회사 측은 이번 감원이 로스팅, 제조, 창고 및 유통 부문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매장 직원들도 이번 감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에도 전 세계 본사 직원의 5%에 해당하는 35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가장 큰 두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현지 저렴한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불매운동에 직면하면서 최근 4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 기후 변화와 수요 증가로 전 세계 커피 공급이 감소하면서 원두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이끌던 니콜 CEO가 지난해 9월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스타벅스는 최근 북미 지역 매장에서 주문한 손님에게만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결정해 모든 방문객에게 매장을 개방하던 정책을 7년 만에 폐기했고, 메뉴도 30%가량 줄이기로 했다.

WSJ는 다른 외식업체들도 최근 구조조정이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웃백 스테이크를 운영하는 블루민 브랜즈(Bloomin’ Brands)는 지난주 플로리다주 탬파 본사에서 약 100명의 본사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당 부서 인력의 약 17%에 해당한다.

KFC의 모기업인 얌 브랜즈(Yum Brands)는 켄터키주 루이빌 본사를 폐쇄하고 KFC 직원 약 100명을 텍사스주 플라노 사무실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지난주 발표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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