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북극항로 개척에 손을 잡았다.

부산시는 6일 부산신항에 위치한 부산항만공사 부산항홍보관에서 박 시장과 이 대표가 만나 간담회를 갖고 시가 추진하는 북극항로에 대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북극항로에 대한 필요성을 전달했고, 이 대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당 차원의 관심과 입법적 노력을 약속했다.

시는 그동안 구상단계에 있던 북극항로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북극항로 개척 전담조직을 발족시킨 데 이어 올해 내 연구용역에도 착수한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다가오는 북극해 시대를 대비해 부산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북극항로 개척을 연계해 지역경제 재도약과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허브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당 정책위 뿐 아니라 시당 내에 설치된 북극항로특별위원회를 통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입법과 정책 개발에 나선다.

이번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민주당은 시당 차원의 관심을 넘어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 뿐 아니라 최고위원회 등에서 북극항로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 부산시와 더불어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정책위를 중심으로 장단기 입법정책안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통해 극동과 유럽을 잇는 항로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항로인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다. 북극항로 개척시 부산과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거리는 2만2000㎞에서 1만5000㎞로 6000㎞를 줄일 수 있고, 수에즈운하 통과로 인한 해적 공격에도 자유롭다. 현재 1년 중 8~9개월 가량인 일반항해 가능 기간이 2030년에는 연중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나 산업은행 이전 등 실질적인 지원법은 도와주지 않으면서 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행동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