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건강음료 ‘팝피’ 2조8천억원에 인수

2025-03-19 13:00:39 게재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

스타트업 팝피 고속 성장

펩시콜라 제조사 펩시코가 건강 기능성 탄산음료 브랜드 ‘팝피(Poppi)’를 약 19억5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경제지 포브스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팝피는 장내 유익균을 돕는 프리바이오틱 성분을 함유한 음료로, 기존 탄산음료보다 설탕 함량이 낮아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펩시 CEO 라몬 라구아르타는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은 편리하면서도 맛이 좋은 건강 기능성 음료를 원하고 있다. 팝피는 우리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과 잘 맞아떨어지는 브랜드”라면서 "이번 인수는 더 건강한 음료에 대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팝피는 과일 주스에 사과식초, 프리바이오틱 성분, 탄산수를 혼합한 방식으로 제조된다. 전통 탄산음료의 달콤한 맛은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당분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기존 탄산음료의 맛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층을 공략한 것. 그 결과 팝피는 빠르게 성장하며 미국 내 120개 이상의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했고, 연 매출 1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음료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하고 있다.

팝피는 원래 ‘마더 베버리지(Mother Beverage)’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공동 창업자인 앨리슨 엘스워스가 직접 만든 음료를 판매하다가 2018년 ABC 방송의 창업 투자 프로그램 ‘샤크탱크(Shark Tank)’에 출연하면서 주목받았다. 브랜드명을 ‘팝피’로 바꾸고 유통망을 확장했다. 샤크탱크에 출연한 브랜드 중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팝피 성장의 핵심이었다. 틱톡(TikTok)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고, 2024년에는 슈퍼볼 광고까지 진행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했다. 현재 팝피의 연매출은 약 5억달러(약 68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업계 전문매체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의 편집장 두에인 스탠퍼드는 “팝피의 소매점 매출이 1년 새 163% 증가했으며, 2029년까지 기능성 탄산음료 시장이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펩시 경쟁사인 코카콜라는 최근 ‘심플리 팝(Simply Pop)’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팝피의 경쟁사인 프리바이오틱 탄산음료 브랜드 올리팝(Olipop)은 최근 5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해 기업 가치를 19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장 건강을 돕는 탄산음료와 건강을 고려한 대체 음료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시장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며, 기존 대형 업체들도 저당 음료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변화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포브스는 짚었다.

기능성 탄산음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9년까지 이 시장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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