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미 올해 성장률 전망 2.1%→1.7%

2025-03-19 13:00:40 게재

“관세, 성장둔화·인플레 초래”

"연준 금리인하 한번만 할것"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 위험을 이유로 들어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7%로 내렸다.

피치는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3개월 만에 이처럼 하향조정했다. 2026년도 전망치도 종전 1.7%에서 1.5%로 낮췄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시작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과 세계의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지난 2023년 2.9%, 2024년 2.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대 성장 전망은 장기 추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올해 이후 미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피치는 또 관세 충격으로 미국의 단기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준(Fed)은 2025년 4분기까지 금리 인하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피치는 연준이 올해 단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하고, 2026년 경제 둔화 및 관세 수준 안정화를 반영해 추가로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올 1월 이후 발표된 미국 관세 인상의 규모와 속도, 범위가 전례없이 크다”면서 향후 미국의 실효관세율(ETR)이추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피치는 올해 유럽 캐나다 멕시코 등에 15%, 중국에는 3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ETR이 올해 18%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10%로 낮아지면서 16%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9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피치는 강조했다.

피치는 이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6%에서 2.3%로 종전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제시했다.

피치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하방 압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이 2026년까지 미국과 중국,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1%포인트 낮출 것으로 피치는 추산했다. 또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여파로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미국의 정책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갈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전망치의 가정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포함해 대규모 관세 충격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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