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K-날개’ 달고 항공교육 강국 비상

2025-03-26 14:12:56 게재

한국 정부, 전문성‧경쟁력 강화 지원

코이카, 글로벌 역량강화 ODA 착수

캄보디아 내 항공산업 발전이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K-항공교육 노하우’를 전수한다. 2023년 시엠립(Siem Reap), 2024년 코콩(Koh Kong) 신공항에 이어 올해 말 프놈펜 신공항 개항을 앞두며 항공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는 캄보디아가 해당 분야에서 더욱 전문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코이카는 26일(현지시각) 한국의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캄보디아 민간항공청과 ‘캄보디아 국립민간항공교육원 민간항공 교육시스템 강화사업’의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이카는 향후 5년간 1200만불(한화 약 165억원)을 투입해 민간항공청 산하 기관으로 관제사, 공항운영 등 항공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국립민간항공교육원’의 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항공교육 허브 기관으로의 도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이미 완료한 ‘캄보디아 민간항공 관리 역량 제고 및 교육센터 건립사업’(2013~2018년)의 성과를 이어가는 2차 사업이다. 1차 사업을 통해 2017년 개원한 국립민간항공교육원은 항공 인력 양성 교육기관이 전무해 인근 국가에서 교육을 받아야 했던 캄보디아가 자립을 도모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 일례로 2024년 기준 누적 2271명의 민간항공청 공무원들에게 단기 교육과정을 제공했으며, 캄보디아 내에서 관제사 면허 발급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정식교육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교육원은 2023년 캄보디아 고등교육법상 4년제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한 고등기술교육기관으로 승격했다.

교육기관 승격으로 기존에 공무원 중심이었던 교육 대상이 민간 교육생으로 확대됨에 따라 교육 품질 향상, 인프라 확충,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이카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2차 사업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 공인 교육기관(ICAO TrainAIR Plus) 인증 컨설팅 및 교육과정 개발 △관리자 및 교원 역량 강화 △신축 건물 및 기존 건물 개보수 △실습 기자재 및 항공보안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국립민간항공교육원이 국제민간항공기구가 항공 분야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을 선정해 공인하는 ‘국제교육기관(ICAO TrainAIR Plus)’으로 인증받을 경우, 태국, 싱가포르 등 역내 항공 교육 선진 국가와 교육 협력을 꾀함과 동시에 미인증 국가(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의 항공 교육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오 하바날 캄보디아 민간항공청(SSCA) 장관은 “한국의 선진 항공교육 역량을 전수받아 캄보디아가 역내 항공산업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문정 코이카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이 캄보디아의 항공교육 역량 강화는 물론 항공 산업 분야에서 한-캄보디아 간 교류 확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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