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예방 위해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 확대
팔공산 등 7개 국립공원, 90개 탐방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산불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31일부터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구간을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3월 한달간 시행 예정이었던 ‘국립공원 산불 예방 집중대책 기간’도 4월까지 연장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산불의 완전 진화와 잔불 정리에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지속될 수 있다는 기상 전망에 따라 이루어졌다. 특히 대형산불이 발생했거나 발생 우려가 있는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통제가 강화된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미 전국적인 대형산불로 국가 재난사태가 선포(22일)된 뒤 산불영향구역이 확대됨에 따라 지리산(경남)과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로를 25일과 26일부터 전면 통제해왔다.
이번에 추가로 통제되는 탐방로는 팔공산 경주 속리산 덕유산 월악산 소백산 지리산 등 7개 국립공원의 90개 탐방로로, 총 연장 349km에 달한다. 이로써 전체 통제 구간은 기존 137개 탐방로, 655km에서 227개 탐방로, 1004km로 크게 확대된다.
다만 사찰을 방문하는 탐방객과 주민 거주 지역 일원은 종전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그 외 국립공원도 부분 통제되고 있어 방문 전 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환경부는 산불예방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여 국립공원 산불 취약지역에서 불법 소각행위를 감시하고, 흡연·인화물질 소지 등 금지행위에 대한 안내방송을 송출하는 등 산불감시 및 단속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추가 산불 발생 예방을 위해 당분간 국민 여러분들의 국립공원 이용 자제를 당부드린다”며 “국민 안전과 자연자원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공원별 통제 현황을 살펴보면, 지리산은 46개 구간 221.8km, 경주는 11개 구간 45km, 속리산은 20개 구간 100.8km, 덕유산은 11개 구간 67.1km, 월악산은 24개 구간 90.63km, 소백산은 20개 구간 101.01km, 팔공산은 37개 구간 120km가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