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MBK파트너스 SS 검사 착수

2025-04-03 13:00:02 게재

미공개정보 이용 관련

MBK 연관성 확인 나서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에서 운영하는 투자자문사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에 대한 검사에도 착수했다.

3일 국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1일 부터 MBK파트너스 SS 소속 직원의 미공개정보이용 혐의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MBK파트너스 SS 직원 1명과 법무법인 광장 직원 3명을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MBK파트너스 SS 직원은 2023년 12월 한국앤컴퍼니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지인 2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MBK파트너스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과 관련해 MBK파트너스가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MBK SS 검사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이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 검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MBK파트너스 SS는 고려아연과 MBK 분쟁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다. 고려아연은 2022년 5월 투자 유치 차원에서 신사업 투자자문을 MBK파트너스 SS에 요청했고, 신사업 관련 내부 자료를 넘겨줄 당시 두 회사는 해당 내용에 대한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고,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측이 비밀유지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과 NDA를 맺은 곳은 ‘스페셜시튜에이션’ 부문이고, 고려아연 M&A를 진행하는 곳은 ‘바이아웃’ 부문으로 정보교류 차단막인 소위 ‘차이니즈월’이 설치돼 있어서 고려아연의 내부정보가 넘어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내부의 미공개 자료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분쟁에 활용했다며 금감원에 진정을 냈다.

한편 이번 검사에 따라 MBK파트너스 SS가 금융당국에 신청한 투자자문업 폐지승인 심사는 중단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 SS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문업 면허가 필요 없어졌다며 금융당국에 투자자문업 면허 폐지를 신청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검사 중인 투자자문사가 면허를 반납할 경우 대책을 묻는 질문에 금감원은 “검사의 성격 등을 고려해 검사결과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통상적으로 폐지 승인은 검사와 제재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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