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가격 트럼프 한마디에 '널뛰기'
미·중 관세리스크 완화되자 오름세 … 유연탄은 석탄증산 전망으로 하락
핵심 광물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주는 미국-중국 관세리스크 완화로 주요 광물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2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세계 경기흐름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구리(동) 가격은 4월 첫째주 톤당 9440달러에서 둘째주 8856달러로 6.2% 하락했다가 셋째주 9123달러로 3.0% 상승했다. 둘째주만 하더라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효(9일)로 세계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미-중 보복관세율 상향조치 공방도 잠정 중단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하면서 경기개선 기대감으로 구리가격을 끌어올렸다.
니켈 가격은 4월 첫째주 톤당 1만5612달러에서 둘째주 1만4410달러로 7.7% 하락했다가 셋째주 1만5340달러로 6.5% 급등했다.
둘째주는 미-중 양국간 고율관세 부과로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철강제품 관세부과 시행, 주요국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재고량 증가 등이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셋째주는 미-중 보복관세율 상향조치 잠정 중단에 따른 무역리스크 완화, 중국 전기차시장 확대, 인도네시아 광업로열티 인상결정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로 가격이 뛰어올랐다.
철광석과 우라늄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철광석은 4월 첫째주 톤당 103.62달러에서 둘째주 96.88달러로 6.5% 감소했다가 셋째주 98.96로 2.1% 상승했다.
우라늄은 1파운드(1b) 당 가격이 4월 첫째주 65.10달러에서 둘째주 64.92달러, 셋째주 65.19로 소폭 내렸다 올랐다. 트럼프발 관세리스크 확산으로 가격이 내렸다가, 우려감이 완화되자 반등한 경우다.
유연탄 가격은 2주 연속 하락했다. 4월 첫째주 톤당 101.60달러, 둘째주 99.25달러, 셋째주 98.70달러를 기록했다. 3월말만 하더라도 중국의 경기개선 기대와 메이저 기업들의 감산결정 효과로 상승세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내 ‘석탄산업 지원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내 석탄산업 회복과 함께 석탄생산 증가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