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 땅꺼짐 부실시공 탓

2025-04-23 13:00:18 게재

시, 특정감사 통해 밝혀

건설사에 벌점부과 통보

지난해 9월 대형트럭 2대를 삼킨 부산 사상구 대형 땅꺼짐사고의 원인은 부실시공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22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사업 땅꺼짐 사건 특정감사 결과, 차수공사 및 흙막이 가시설 공사에 있어 시공관리 소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희연 부산시 감사위원장은 22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사업 땅꺼짐 사건 특정감사 결과, 차수공사 및 흙막이 가시설 공사에 있어 시공관리 소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 부산시 제공

감사위원회는 건설사업관리단이 품질시험 자격이 없는 하도급업체의 품질시험 보고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시공사에 굴착 공사를 진행하도록 해 지하수와 토사 유출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토류판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시공한 것들도 다수 발견됐다. 통신관 다발이 토류판을 관통해 있었고, 토류판을 지탱해 주는 나무쐐기 작업도 부실하게 시공됐다. 그러다보니 집중호우 시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토류판이 토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서 지하수 및 토사가 작업장 내로 유입됐다.

우수관로 역시 제 기능을 못했다. 연결단면이 동일해야 하는데도 사고지점은 지하매설물 임시 이설 공사를 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작은 관을 연결했다. 집중호우 시 부실한 접합부가 떨어졌고 하천수가 집중유입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부산교통공사는 건설사업관리단에 부진공정 대책을 수립해 제출하라고 지시만 하고 대책이 수립·이행되는지 제대로 지도·점검하지 않았다.

그동안 부산교통공사와 건설사는 시공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379㎜에 달하는 집중호우에 따른 역류로 인해 땅꺼짐이 발생했다는 것인데 거짓말이 된 셈이다.

시 감사위원회는 부산교통공사 등 행정조치 10건, 부산교통공사 A부장 등 신분 조치 33건, 11억5900만원의 설계변경 감액조치를 요구했다. 시공사, 건설사업관리단에는 지적사항에 대해 벌점 부과 등을 하도록 부산교통공사에 통보했다. 사상~하단선 2공구 시공사는 두산건설과 동아지질, 협성건설 등 3곳이다.

윤희연 시 감사위원장은 “지난해 9월 사상~하단선 땅꺼짐이 집중호우 등 외부 요인 외에도 시공사와 건설사업관리단의 과실과 위반사항이 있었음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곽재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