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목받고 있는 협동조합식 중소기업 해외진출 모델
협동조합식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중소기업주간’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인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성과를 조명하는 뜻깊은 행사다. 올해 열린 행사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제로 한 연구포럼에서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번에 의료기기조합에서 발표한 내용은 최근 10년 동안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의료기기조합과 회원사의 협력 사례였다.
의료기기 분야의 중소기업은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각 국가별 인허가를 통과해야 하고, 인허가 이후에도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이후에도 각 병원별 학술 마케팅 등을 진행해야 한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조합은 공동 사업 플랫폼이라는 협업 체계를 구축해 왔다. 기업들의 해외수출 어려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했다.
공동사업 플랫폼 협업체계 갖춰
대표적으로 독일 메디카(MEDICA), 두바이 아랍헬스(Arab Health) 등 세계적인 의료기기 전시회에 의료기기 기업들과 함께 ‘한국관’으로 구성해 참가하는 일이었다. 초기 10여 개에 불과했던 전시관은 현재 약 200개 회원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국관’을 통해 공동 마케팅을 전개했고 그 성과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속적인 자료 조사를 통해 초기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전시회도 도전적으로 참여했다. 성장하고 있는 지역의 현지 바이어들과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해 왔다.
또한 조합은 수출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도 힘써 매년 약 1000명의 수출 전문인력을 교육해 배출하고 있다. 조합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또 조합은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는 해외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현지 인증, A/S, 법률 대응 등 수출 이후의 실질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수입 규정이 한국 제품에 불리하게 개정될 위기 상황에서 조합이 이를 빠르게 파악해 정부 및 현지 기관과의 협력으로 규정을 수정한 바 있다.
기존에는 미국제품은 1등급, 한국제품은 6등급을 부여하는 차별적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조합과 정부, 현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규제 개정에 성공한 사례이다.
조합은 단순한 전시 참가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의료진 대상 교육, 시연회, AI 기반 건강검진 시스템 등 신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방식의 시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메디카 전시회에서는 AI 건강검진 시스템이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협동조합은 단순한 기업 연합체가 아니라, 해외 진출의 실질적 파트너이자 전략 플랫폼이다.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출 과제를 공동의 힘으로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향후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ODA 연계 사업, 수출금융 정책과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협동조합 중심의 수출 모델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협력할 때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판로 개척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