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흘째 급등…시총 5위 등극
현재 유통물량 4.2% 불과
개미 매수세에 주가 불붙어
스페이스X가 상장후 사흘 연속 급등하며 아마존 시가총액을 제치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종목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16일 4.8% 오른 채 마감했다. 공모가 기준 약 1조7800억달러였던 시가총액은 2조6500억달러까지 불어나 약 80억달러가 늘었다. 장중 고점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로켓·AI 기업인 스페이스X의 시장가치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서며 한때 세계 4위 종목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주가상승에 불을 붙였다. 리서치 업체 밴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상장 후 첫 이틀 동안 사들인 스페이스X 주식 규모는 지난주 미국 증시 전체 순매수 규모와 맞먹었다. 스페이스X 주가는 공모가 135달러 대비 49% 올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가 시장에서 소화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낮추는 동시에, 올해 상장이 거론되는 앤스로픽과 오픈AI에도 긍정적 신호가 됐다.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1조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이날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 인수에도 합의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했지만, xAI의 모델 그록은 AI 코딩 역량에서 경쟁사 대비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수는 그록의 코딩 경쟁력을 보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높아진 시총에 비해 실적 체력은 기존 초대형주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187억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은 2817억달러, 아마존 매출은 약 7170억달러였다. 여기에 스페이스X가 지난해 49억4000만달러 순손실을 낸 점까지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미래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앞당겨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 옵션 거래도 16일 Cboe 글로벌마켓과 나스닥 계열 옵션거래소 등에서 시작됐다. 콜옵션 매수가 늘면 시장조성자들이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수해, 상승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 이날 옵션 거래량은 160만계약을 넘었다. 라운드힐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는 “거래 가능한 물량이 5%도 안 되는 상황에서 지수 편입에 따른 지수 추종 자금 수요가 더해지면 모든 움직임이 증폭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FTSE 러셀, MSCI 등 주요 지수에 6월 말 빠른 편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S&P500에는 즉시 편입되지 않는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호예수 물량이 단계적으로 풀리면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보호예수 대상 주식의 최대 20%를 매도 가능하게 하고, 주가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10%도 풀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상장 70~135일 사이 추가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리며, 머스크 보유 지분은 상장 후 1년간 묶인다. 배런스는 초기 거래가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몰리고 있으며, 기관은 시장 안정 이후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