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행복한 선거…이제는 주민 삶의 질 높인다”

2026-06-17 13:00:03 게재

민선 8기에 마련한 발전방안 토대

균형발전기금 조성, 기반시설 확충

“행복한 선거를 치렀습니다. 초반에는 어르신들이 ‘일 많이 했다’고 응원해 주셨고 중반 이후에는 젊은층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며 “초기에는 걱정하던 주민들이 후반부에는 확신에 찬 응원을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구의원 비례는 국민의힘이 2000표 차이로 졌는데 구청장 선거는 4000표 이상 이겼다”며 “주민들이 정당이 아닌 인물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17일 중구에 따르면 김길성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15개 전 동에서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총 4203표 차이로 4년 전 489표 차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운 숫자다. 심지어 김 구청장과 당내 경선을 치른 후보가 개혁신당으로 출마해 3자 대결로 치러졌다.

지난 4년간 끊임없이 주민들과 소통했지만 선거기간에는 더 골목으로 들어갔다. 공사장 신호수 깃발을 등에 메고 상점가와 골목을 누볐다. 두 아들도 같은 차림새로 고지대를 돌며 주민들이 얘기하는 사소한 불편과 크고 작은 동네 민원을 듣고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아내는 경로당을 찾아 인사를 전하고 눈과 귀 역할을 했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은 ‘무거운 걸 어찌 메고 다니냐’고 안타까워 했지만 여성과 청년층은 멀리서부터 대화할 준비를 하고 다가왔다”며 “거리에서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원을 접수하는 형태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국회의원 보좌관과 대통령실 행정관을 역임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사진 중구 제공

민선 8기에는 규제를 걷고 지역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로 30년 숙원을 해결했고 신당10구역이 20년만에 조합을 설립하는 등 동네를 새롭게 할 여건을 마련했다. 중림동 재개발, 약수역 일대 도심 공공주택 사업 등 오랫동안 멈춰 있던 재개발과 도시정비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 명동스퀘어와 남산자락숲길 조성, 내편중구버스 운행 등도 주민들이 꼽는 의미있는 성과다.

변화를 계속해달라는 주민들 응원에 힘입어 민선 9기에는 주민들 삶을 윤택하게 할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돌봄과 복지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훌륭한데 구도심 특성상 주민들 실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부족하다”며 “체육시설 도서관 모임공간 등 열악한 공동이용시설을 집중적으로 확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장 주민들 호응이 큰 신당동 ‘1000원 목욕탕’을 중림동에 추가한다.

다만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가 걸림돌이다. 그가 생각하는 해법은 ‘균형발전기금’이다. 개발이익을 특정 지역에만 투자하는 대신 구 전체를 위해 사용하자는 얘기다. 정주민이 적은 세운지구 기부채납을 인구가 많은 신당지역과 나눠 쓰는 방식이다. 김 구청장은 “기부채납 방식을 바꾸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큰 주머니를 만들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충체육관을 청년주택과 체육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복합 재건축, 충무아트센터 일대 복합 재개발 등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서울시와 손발을 맞출 부분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선거 후 복귀한 첫날 국장 간담회를 열고 주요 공약사업에 대한 실행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곧 국별 보고를 받고 민선 9기가 시작되는 7월 1일 전에 계획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주민들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주민들이 맡겨준 소임을 열심히 수행하고 임기가 끝난 뒤에도 웃으면서 이웃과 인사하며 동네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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