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행장 윤희성)이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에 맞춰 기업들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수은은 먼저 높은 관세 등 수출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6조5000억원 규모의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신용도가 낮고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2%p 금리를 인하해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석유화학 및 철강 등 기간산업에도 총 1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대기업과 함께 해외진출 했거나 국내에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에도 3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지원한다.

수은은 또 우리 기업이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취약성을 극복하고 원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책도 마련했다. 다양하고 충분한 판매처 확보를 위해 신시장 개척 등 수출다변화 기업에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 신산업 육성과 기존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전환을 위해 연구개발(R&D) 관련 대출 한도도 확대한다.

한편 수은은 우리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기존 대출방식 뿐만 아니라 첨단 전략산업 등 신산업육성에 긴요한 투자금융과 연 10조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기금 등 정책금융 수단을 총동원한다.

수은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주요국과 경쟁 심화 등 복합적 경제·산업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시에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