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쇄신, 오늘 원내대표 경선에 달렸다
송언석 이헌승 김성원 ‘3자 대결’
새 원내대표, ‘김용태 임기’ 결정
국민의힘이 오늘 오후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6.3 대선 패배 뒤 지도부 교체의 시작점인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 쇄신 성패가 가늠될 전망이다.
16일 오후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원내 지휘봉을 잡고 대여 투쟁을 주도할 뿐 아니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와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에 대한 결정권도 쥐게 된다.
만약 새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임기를 다음 전당대회까지 연장해준다면 김 위원장은 자신이 내건 ‘5대 개혁안’을 밀어붙일 기회를 얻게 된다. 김 위원장은 △9월 초 전당대회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 교체 과정 진상규명 등을 주장했지만 친윤(윤석열) 반대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친윤은 김 위원장이 6월 말에 임기를 마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경선에는 송언석(3선·경북 김천),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을),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상 기호순)이 출마했다.



송 의원은 TK(대구·경북)와 친윤 지지를 업은 것으로 알려졌다. TK의원은 전체 107명 가운데 25명이다. 친윤은 절반 가까이로 추정된다. 당초 송 의원의 강세가 점쳐졌지만, 이 의원이 뒤늦게 출사표를 던지면서 판세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 출마가 송 의원에게 우호적인 PK와 친윤표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3위 득표자의 표가 누구에게 쏠릴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친한(한동훈)과 수도권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친한은 김 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지지한다. 김 의원이 당선된다면 김 위원장 임기를 연장해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친윤 독주에 반대하고, 당 쇄신을 바라는 20~30명으로 추산되는 중간지대 의원들이 3명 중 누구를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8월 말~9월 초로 점쳐지는 전당대회 판세를 가늠할 척도로도 꼽힌다. 의원들이 다음 전당대회에서 ‘친윤 당권’과 ‘비윤 당권’ 중 어느 쪽을 선호할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에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당내에서는 새 원내대표의 쇄신 행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15일 SNS를 통해 새 원내대표에게 △끝없는 성찰과 반성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 △여당과의 협상에서 냉철한 전략과 유연한 지혜 발휘 △특검 진행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안 의원은 “우리가 떳떳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 털고 갈 것은 과감히 털고 가야 한다”며 특검 협조를 강조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