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쇄신, 오늘 원내대표 경선에 달렸다

2025-06-16 13:00:27 게재

송언석 이헌승 김성원 ‘3자 대결’

새 원내대표, ‘김용태 임기’ 결정

국민의힘이 오늘 오후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6.3 대선 패배 뒤 지도부 교체의 시작점인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 쇄신 성패가 가늠될 전망이다.

16일 오후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원내 지휘봉을 잡고 대여 투쟁을 주도할 뿐 아니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와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에 대한 결정권도 쥐게 된다.

만약 새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임기를 다음 전당대회까지 연장해준다면 김 위원장은 자신이 내건 ‘5대 개혁안’을 밀어붙일 기회를 얻게 된다. 김 위원장은 △9월 초 전당대회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 교체 과정 진상규명 등을 주장했지만 친윤(윤석열) 반대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친윤은 김 위원장이 6월 말에 임기를 마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경선에는 송언석(3선·경북 김천),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을),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상 기호순)이 출마했다.

원내대표 출마 선언하는 송언석 의원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인사말하는 국민의힘 이헌승 전당대회 의장 국민의힘 이헌승 전당대회 의장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원내대표 출마 선언하는 김성원 의원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송 의원은 TK(대구·경북)와 친윤 지지를 업은 것으로 알려졌다. TK의원은 전체 107명 가운데 25명이다. 친윤은 절반 가까이로 추정된다. 당초 송 의원의 강세가 점쳐졌지만, 이 의원이 뒤늦게 출사표를 던지면서 판세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 출마가 송 의원에게 우호적인 PK와 친윤표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3위 득표자의 표가 누구에게 쏠릴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친한(한동훈)과 수도권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친한은 김 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지지한다. 김 의원이 당선된다면 김 위원장 임기를 연장해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친윤 독주에 반대하고, 당 쇄신을 바라는 20~30명으로 추산되는 중간지대 의원들이 3명 중 누구를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8월 말~9월 초로 점쳐지는 전당대회 판세를 가늠할 척도로도 꼽힌다. 의원들이 다음 전당대회에서 ‘친윤 당권’과 ‘비윤 당권’ 중 어느 쪽을 선호할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에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당내에서는 새 원내대표의 쇄신 행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15일 SNS를 통해 새 원내대표에게 △끝없는 성찰과 반성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 △여당과의 협상에서 냉철한 전략과 유연한 지혜 발휘 △특검 진행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안 의원은 “우리가 떳떳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 털고 갈 것은 과감히 털고 가야 한다”며 특검 협조를 강조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