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7차 AFACI 네팔 총회 공동개최 후기
우리나라와 네팔은 1974년 수교 이래 여러 분야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과거 주곡인 쌀 자급을 토대로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와의 교류에 매우 적극적인 나라다.
금년 세계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파키스탄을 앞질렀고, 2024년 UN의 최빈국 분류에서도 탈출했다. 이를 두고 네팔에서는 ‘히말라야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인도와 중국 등 국외 의존도가 높은 식량문제 해결은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네팔에서 아시아 농업기술 협력의 미래를 논의하는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 제7차 총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농촌진흥청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3개 대륙의 77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륙별 농업 현안을 공동으로 대응하고, 회원국에 적합한 농업 기술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 한국의 앞선 농업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회원국의 농업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 등도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AFACI(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sian Food an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를 운영하고 있다.
출범 당시인 2009년 6개국이던 회원국은 이번 제7차 네팔 총회를 통해 파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가입함으로써 총 17개국으로 확대되어 명실상부한 아시아 권역의 대표 국제 농업기술협의체로 성장했다.
명실상부한 국제 농업기술협의체로 성장
AFACI는 최근까지 다양한 공동과제를 통해 벼와 채소 등 주요 작물의 생산성 향상 기술, 기후변화 적응 품종개발과 병해충 방제 기술 등을 개발함으로써 회원국의 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AO와 함께 제작한 ‘아시아 토양지도’와 UN 보고서에 우수사례로 소개된 ‘농업기상 정보공유시스템’도 AFACI 사업을 통해 이룬 성과의 일부이다. 최근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토양과 식품성분 정보의 디지털화는 회원국 농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 제7차 총회에서는 농업 분야 데이터의 디지털화에 대한 발표와 협력 방안이 집중 협의되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 효율적인 자원 관리와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한 자리였다.
또한 아시아권 농업은 기후변화, 자연재해, 병해충 확산, 농촌 인구 감소 등 공통적인 도전들에 직면해 있음을 공감하고 국가별 상황에 맞춘 대응 방안을 논의한 의미 있는 기회였다. 특히, AFACI 사업은 아시아 지역을 환경과 여건별로 권역화하여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으며, 그에 따라 지역 맞춤형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과거 우리나라의 주곡인 쌀의 자급과 신선채소의 연중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보급에 성공한 소중한 경험이 있다. 또한 개발한 기술의 현장 보급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이를 AFACI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아시아 개도국의 식량문제 해결과 농업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농업발전 향한 중요한 이정표 기대
이번 AFACI 총회가 아시아 농업의 현안들을 함께 해결하고 회원국들의 농업 발전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