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석·박사 학위 줄줄이 취소 절차
숙명여대 학칙 개정, 국민대도 절차 준비
특검수사 앞두고 지병 악화 이유로 입원
숙명여대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를 취소할 수 있는 내용의 학칙 개정 작업을 완료했다. 석사 학위가 취소되면 국민대도 김 여사 박사 학위 취소 절차에 들어갈 방침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는 16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17일 국민대 등에 따르면 숙명여대 석사 학위가 취소되면 박사과정에 진학할 수 없는 일종의 원인 무효가 된다. 숙명여대가 김 여사의 석사 학위를 취소할 경우 박사과정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요건이 충족되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박사학위를 취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숙명여대는 김 여사의 석사 학위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학칙 개정에 착수, 16일 완료했다.
기존 학칙도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은 경우 대학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위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6월 시행된 것이라 1999년 학위를 받은 김 여사에게는 적용할 수 없었다.
숙명여대는 이날 대학평의원회를 열고 ‘본 조항 신설 이전에 수여된 학위의 취소는 중대하고 명백한 부정행위로서 윤리를 현저하게 훼손한 경우에 한한다’는 내용의 부칙을 신설했다. 학칙 개정을 완료한 숙명여대는 향후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고 김 여사 학위 취소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 여사가 박사 과정을 밟은 국민대도 석사 학위가 취소될 경우 박사 학위 취소 절차를 밟을 계획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지난 2008년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김 여사는 16일 오후 3시 30분쯤 평소 앓던 지병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에도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병세가 위중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11일 한남동 관저 퇴거 이후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6월 3일 대선 투표 당일 공개석상에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연루 의혹이 불거진 뒤부터 한때 몸무게가 40㎏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3 비상계엄 수사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방검철청은 앞서 지난달 김 여사에게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여사는 건강상 이유 등을 담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조사에 불응했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할 ‘김건희 특검’이 출범을 앞둔 가운데 특검 관계자들도 입원 상황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