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공지능 앞세워 4번째 도약 나선다

2025-06-23 13:00:02 게재

초거대 AI데이터센터 추진 그룹 역량 결집 성장 발판

SK그룹은 22일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20일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울산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이는 SK그룹이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투자 방향성을 AI•반도체 등 ‘가까운 미래’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

SK는 최근 2년간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아래 중복사업 재편과 우량자산 내재화, 재무안정성 확보 등 체질을 개선하면서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SK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다.

이번 AI분야 투자는 1953년 섬유 산업을 모태로 출발한 SK그룹이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로 3차례의 퀀텀 점프를 한 데 이어 4번째 도약에 나서는 것이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링크트인에 “AI 혁명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례 없는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의 확장과 최적화가 있다”면서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차세대 혁신을 위한 ‘AI 고속도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이 AI 시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바 있다.

실제로 이번 울산 AI 데이터센터 설립은 SK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에너지 등 AI 생태계 육성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두루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AWS의 높은 수준 기술 요구를 충족하며 AI 데이터센터 처리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기적으로는 청정 연료로 생성한 전력을 사용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과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등도 인프라 전력 시스템 구축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SK그룹은 울산에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 관련 기업 유치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 측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8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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