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재개발사업 시동…큰 장 선다
용산정비창 1구역 현대산업개발 수주 … 역대 최대규모 구리 수택동 재개발은 현대건설
대형 주택정비사업장들이 착공 초읽기에 들어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사업비 1조원 규모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시공권을 따냈다고 23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사 개발사업과 연계해 ‘HDC용산타운’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조합은 22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베르가모웨딩홀 건물에서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96표 중 250표(63.1%)를, 포스코이앤씨는 143표(36.1%)를 얻었다. 기권·무효표는 3표(0.8%)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과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1조원 규모에 달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부지와 인접해 상징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수요가 많은 한강변이기도 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 1가구당 최저 이주비는 20억원(LTV 150%)을 제안했다. 공사비는 조합 예정가(960만원) 대비 100만원 이상 낮은 3.3㎡(평)당 858만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장 330m 스카이브리지 △파크하얏트 유치 △용산역 연결 △3개 동 축소로 동 간 거리 극대화 △600가구 한강 조망 확보 △2.5m 창호로 조망 극대화 △조합원 욕실 100% 조망형 설계 등을 제안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고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정비창 전면1구역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재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경기도 구리 수택동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7007세대, 공사비 2조8069억원이다. 최고 49층 규모 초대형 단지로 단일 재개발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53개월이다.
구리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1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단독 입찰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시공사를 확정했다.
단지 설계는 세계적인 도시설계사 저디(JERDE)가 참여했다. 구리시 정비사업에서 해외 설계가 적용된 건 최초다. 구리 최초 스카이 커뮤니티 6개소를 설치해 최고 171m 높이에서 360도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 세대는 2면 또는 3면 개방형 구조로 배치돼 한강·왕숙천·망우산 등 주요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중대형 평형 비율을 확대했으며, 포켓 테라스, 펜트하우스 등 주거 품질을 높이는 요소도 대폭 반영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정비사업인 구리 수택동 재개발은 수도권 동북 지역의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경쟁에서는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선언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유력했던 압구정2구역 입찰에 삼성물산이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현대건설 단독 입찰이 예상된다.
앞서 조합은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