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소록도병원 방문…“사회적 편견 없어져야”

2025-06-25 19:57:46 게재

현직 대통령 최초 … 선거 때 김 여사 ‘대통령과 함께 오겠다’ 약속 지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전남 고흥군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사회적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소록도병원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

소록도병원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 환자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쓴 한센인들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약자들을 보살핀 종교인·의료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치하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달 27일 김 여사가 소록도를 방문해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으냐”고 의료진과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물었다.

오동찬 의료부장은 “비가 새는 별관 지붕이 걱정이었는데, 이번 2차 추경에 노후시설 보수 공사 비용이 편성돼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센병은 1950년대 처음 치료제가 개발됐고, 한국은 1980년대에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한센병 퇴치 목표에 도달했음에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에 가해졌던 강제격리와 출산 금지 등 차별과 고통의 역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들은 말씀들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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