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T, 월드클래스 10개사 신규 선정
기술-금융-인력 패키지 지원
“첨단산업 신속 사업화 중요”
미국의 관세 부과와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위협적인 제조업 육성에 맞서 우리나라도 첨단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술경쟁은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의 산업육성 전략도 기업의 일회성 애로를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기술사업화 속도 제고와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민병주)이 운영하는 월드클래스플러스 프로젝트는 이러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의 대표격이다.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을 비롯 △금융 △수출 △컨설팅 △법률자문 등 기업활동 전반에 필요한 각종 시책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기술 잠재력이 높고 성장의지가 강한 중견기업을 발굴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은 자체적으로 수립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개발 자금 외에도 금융 혜택, 해외시장 진출, 경영개선 컨설팅, 인력채용 등 원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월드클래스 플러스는 2011년 중견기업 특화 지원 사업으로 출발한 월드클래스300의 후속 사업이다. 현재까지 320여개 기업이 참여해 신기술 개발, 신시장 진출, 수출 확대, 고용 창출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해 왔다.
그중에서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노바렉스,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로 캐나다 베트남 등에 진출한 코맥스, 자율주행차 부품 국산화를 추진중인 성보피앤티는 최근 우수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됐다.
KIAT는 올해도 서한이노빌리티, 디에스테크노, 힘펠 등 총 10개사의 월드클래스플러스 후보기업을 선정했다. △차세대 이동수단(전동화, 자율주행 부품) △핵심 소재(세라믹, 반도체 소재, 신약 플랫폼) △에너지 신산업(분산전력 플랫폼) 등 미래 먹거리가 될 전략산업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기업들로, 향후 4년간 총 342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기업당 34억원 수준이다.
특히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되면 각종 비R&D 관련 시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KIAT를 비롯 수출, 금융, 컨설팅,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트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등 총 20개가 넘는 유관기관들이 일명 ‘셰르파 기관’이 되어 지원에 나선다. 히말라야 등반을 돕는 셰르파처럼 중견기업의 성장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다.
KIAT는 해외인증, 관세대응처럼 기업이 원하는 지원책을 고려해 올해 추가로 셰르파 기관을 확보하는 등 기업 지원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민병주 원장은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월드클래스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종합적 패지키 지원의 실효성은 충분히 증명되었다”면서 “중견기업에 대한 패키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간 선도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첨단전략산업의 신속한 사업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대”라며 “KIAT는 연구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규제혁신, 국제협력 등 다양한 지원 기능을 갖추고 있어 연계 지원이 가능한 플랫폼 기관인 만큼, 기업 지원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