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김용태 “헌법가치 실현 정당 재탄생”

2025-06-30 13:00:15 게재

친윤에 막혀 개혁 성과 못내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0일 취임 한 달 반만에 퇴임했다. 계엄·탄핵으로 얼룩진 국민의힘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친윤(윤석열)에 막혀 빈손으로 임기를 마쳤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이날 퇴임 회견을 통해 “대선 후에 당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비롯한 당 개혁 5대 과제를 제시했다”며 “많은 의원들과 당원분들이 이러한 개혁의 방향에 동의해줬지만 정작 당의 의사결정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는 지난 정권의 불법적인 계엄선포가 발생되기까지 정부·여당으로서 대통령과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법가치를 실현하는 국민 보수정당으로 재탄생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임기를 연장해 개혁 성과를 남기려 했지만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송 원내대표는 내달 1일 출범하는 새 비대위원장을 겸직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대선을 앞두고 취임하면서 “매우 짧은 선거기간 동안 젊은 리더십으로 놀랄 정도로 빠르고 유연하게 보수 개혁과 김문수 후보 대선 승리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의 약속대로 대선 승리도, 보수 개혁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대선 당시 친윤의 방해에 떠밀려 윤 전 대통령과의 단호한 단절을 끌어내지 못했다.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진상 규명 등 이른바 ‘5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친윤 반대에 부딪혀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