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에 K2 전차 추가 수출
180대 9조원 규모
3대 신평사 신용등급↑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K2전차 2차 계약을 확정했다. 단일 무기체계 계약으로는 국내 방산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방위사업청은 2일(현지시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현대로템과 K2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하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1차 계약과 물량은 180대로 동일하지만, 기술이전과 유지·생산·보수(MRO) 사업을 추가하며 계약 규모는 2배에 달하는 65억달러(약 8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로템은 이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사양 등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추가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기존 A0에서 A+로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2023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현대로템은 영업·수주 실적 개선, 재무 건전성 제고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면서 추후 신인도 상승, 자금조달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2% 증가한 4조376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17.4% 늘어난 4566억원을 기록했다.
디펜스솔루션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처음 50%를 넘겼고 올해 1분기엔 레일솔루션사업부문의 수주 잔고가 16조8611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가 이어졌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177.5% 기록해 2017년 이후 7년 만에 2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4%다.
나신평은 신용등급 상향의 근거로 현대로템이 2022년 K2 전차 폴란드 수출 이후 디펜스솔루션사업부문의 매출 증가 추세 및 영업 흑자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명경영 활동을 통해 경영의 안전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시장에서 계속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