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인투자 매력도 세계 14위

2025-07-03 13:00:04 게재

글로벌 컨설팅기업 ‘커니’ 조사

미국 13년째 1위, 중국 3계단 하락

미국이 13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FDI) 신뢰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캐나다는 3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전년 3위에서 6위로 3계단 하락했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신뢰도 1위였다. 한국은 1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경영전략컨설팅회사 커니(Kearney)가 실시한 ‘2025년 FDI 신뢰도’ 결과다.

이 조사는 연 매출 5억달러(약 6800억원) 이상인 글로벌 기업의 고위 경영진 53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투자자들 기술혁신·안정성 추구” =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45%가 기술혁신을 투자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경제적 성과(40%)라고 답했다. (응답자마다 2개씩 선택)

캐나다는 인프라 품질(33%)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는 2028년까지 교통·도로·디지털분야 인프라에 약 1800억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과 독일은 각각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혁신과 경제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호평받은 이유다.

일본은 기술혁신(46%)의 지속적인 강세와 노동력의 기술과 재능(30%) 등에 힘입어 4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024년 3위에서 2025년 6위로 하락했다.

지속적인 부동산 위기와 무역 불확실성을 포함한 시장의 경제적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오스트리아가 7~10위였다. 한국은 스페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14위를 차지했다. 전년 20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기술혁신(41%) 경제적성과(29%) 노동력의 기술과 재능(27%) 인프라 품질(26%) 비즈니스 용이성(22%) 투명한 지배구조(17%) 순이었다.

또 전반적으로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에 대한 투자선호가 높았다. 상위 15개국 중 신흥시장은 중국과 UAE 사우디 뿐이었다.

커니는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세계시장에서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신중한 낙관론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엄격해진 기업규제 환경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가능성은 전년 조사보다 7%p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세계시장이 지정학적·경제적 ·기술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변곡점에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인식에서 여과없이 드러났다. 투자자 3분의 2 이상이 EU에 호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이민 문제 등에 따른 우려도 컸다. 영국을 포함해 EU회원국은 신뢰도 15위 안에 7개국이 포함됐다.

◆신흥시장에선 동남아 국가 부상 = 신흥시장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중국이 1위였으며, UAE와 사우디가 2~3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인도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브라질은 풍부한 천연자원(35%)과 경제적성과(30%)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줬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브라질과 같은 이유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11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5위 인도와 6위 멕시코의 가장 큰 강점은 노동력으로 조사됐다. 태국 말레이시아(11위) 인도네시아(12위) 필리핀(16위) 베트남(19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의 강세도눈길을 끌었다.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경제성과와 법률·규제절차의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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