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싸움’ 윤여원 콜마BNH 대표 ‘실적 부진’ 반박

2025-07-07 16:58:37 게재

지난해 창사 후 최대 매출, 수익성 개선 중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 강조

콜마홀딩스 “유리한 부분 떼내 주장”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을 놓고 남매간 갈등을 겪고 있는 당사자인 윤여원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윤 대표는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는 지주가 콜마홀딩스의 주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7일 보도자료를 내 “윤 대표가 단독대표로 취임한 첫 해였던 작년 연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6156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실적을 거둔 대표에게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2021년 화장품이 부진을 겪는 동안 당시 화장품사업의 부진을 책임지고 윤상현 부회장이 퇴진하라는 요구는 없었다”며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산업에서 하락국면마다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면 어떤 경영진도 지속가능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콜마비앤에이치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경영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콜마홀딩스 관리 하에 운영됐다”며 “수년간 콜마홀딩스는 정기적인 대면 보고를 통해 주요 사업 전략과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신사업 제안과 투자 계획 또한 지주사 차원에서 대부분 반려돼 왔다”고 밝혔다.

특히 콜마홀딩스에서 윤여원 대표의 경영 실패 사례로 언급한 ‘콜마생활건강’에 대해서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윤상현 부회장이 컨펌하고 그룹의 사전 조율 아래 시작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4월과 5월에 각각 1분기 전체 이익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밝혔다.

윤 대표도 보도자료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1위 건강기능식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을 지향해온 콜마비앤에이치가 사회적으로 많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비록 수많은 외부적 제약과 도전이 있었지만, 창업주이신 회장님의 오랜 경영철학인 ‘우보천리(牛步千里)’를 다시 한 번 가슴깊이 되새기며, 콜마비앤에이치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주들과의 약속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콜마홀딩스는 유리한 실적만 떼어낸 발표라고 비판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2조1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로 폭락했다”며 “영업이익도 1092억원에서 246억원으로 1/4 토막 나고, 영업이익률도 78%나 추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기간 매출만 소폭 올랐다는 것만 떼어내 유리한 숫자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장과 주주의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마그룹은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증여를 통한 승계작업을 마무리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콜마홀딩스가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에 있으면서,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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