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성기 뇌경색 치료약 테넥테플라제 도입 시급

2025-07-08 13:00:03 게재

대한뇌졸중학회 “투약 쉽고 효과”

대한뇌졸중학회는 7일 뇌경색 환자들의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초급성기 뇌경색 치료약인 테넥테플라제(Tenecteplase)의 국내 빠른 도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테넥테플라제는 뇌경색 환자에서 초급성기 치료인 정맥내혈전용해제다.

2000년 6월 심근경색 환자의 혈전용해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됐다. 국내서는 2003년 승인돼 심근경색 환자에서 사용됐던 약물이다. 지난해 10월 사용량이 적어 국내 유입이 중단됐다.

테넥테플라제는 기존 알테플라제에 비해 투약 방식이 단순하고 작용시간이 길며 출혈 부작용이 낮은 특징이 있다.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에서 테넥테플라제와 기존 치료제는 투약 효과는 비슷했다. 다만 모든 종류의 뇌출혈 발생은 16% vs 22%로 테넥테플라제가 더 낮았다.

테넥테플라제의 장점에는 투약 방법과 시간에도 있다. 기존 치료제 보다 반감기가 길고 혈전 용해력이 강하기 때문에 5~10초 동안 한번의 일시주입으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어 치료 과정의 간소화와 시간 절약 측면에서 임상적 강점을 지닌다.

기존 정맥내혈전용해제는 전체 용량의 10%를 1분동안 정맥으로 일시주입하고 90%를 1시간 투약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 제한이 있었다. 정맥내혈전용해술은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 병원에 방문한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시행하는 중요한 초급성기 치료다.

국내 뇌경색 환자 중 정맥내혈전용해술을 시행 받는 환자는 약 10% 정도이다. 해당 치료만으로도 30% 정도 환자는 증상 호전과 후유장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테넥테플라제는 치료과정이 쉽고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학회는 주장한다.

현재 테넥테플라제는 유럽, 호주, 태국, 중국,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승인돼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러 국가의 진료지침에서 급성기 뇌경색 환자 정맥내혈전용해제로 권고되고 있다. 국내서도 2024년 8월 식약처에 승인 심사 중이다. 언제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연간 새로운 뇌졸중 환자는 11~15만명 정도이며 그중 80% 정도가 뇌경색인 것을 고려했을 때, 연간 약 8000~1만여명의 환자들이 정맥내혈전용해술을 받게 된다”며 “테넥테플라제는 뇌경색 환자 초급성기 치료 및 빠른 이송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국내서도 빠른 시일 내 테넥테플라제의 임상 적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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