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동풍 불면서 더위 지도 바뀐다
한반도 서쪽 더워지고 소나기도 내려 … 온열질환자 급증, 미세먼지에 오존까지 기승
40℃에 가까운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더위 양상도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바람 방향이 달라지면서 수도권이나 충남 등 한반도 서쪽 지역이 더 뜨거워질 걸로 예보됐다. 인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미세먼지와 오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하루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8일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9~22℃, 최고 25~30℃)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한반도 서쪽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밤사이 기온이 25℃ 이상 유지)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 내외까지 오르며 매우 무더울 전망이다. 강원영동 경북동부 경남권해안 제주도는 3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으로 동쪽 지역은 기온이 낮아져 폭염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있지만 인천과 경기서부 지역은 폭염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워 건강 관리에 특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5월 15일부터 7월 6일까지 온열질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3% 증가했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6일까지 발생한 총 온열질환자 수는 859명에 달한다. 누적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지난해 여름 같은 기간 동안 온열질환자가 469명, 추정 사망자는 3명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다. 여성은 23.5%다.
8일 오후부터 밤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내륙 경남서부내륙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5~40mm이다. 인천과 경기남부에는 6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8일 낮 최고기온은 27~36℃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아침 최저기온을 21~27℃, 낮 최고기온은 26~36℃로 내다봤다. 10일 아침 최저기온 20~25℃, 낮 최고기온 26~35℃로 예보됐다.
8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일부 중서부 지역은 전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 및 기류 수렴으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이라며 “인천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무더위와 함께 오존 역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8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대기오염물질의 광화학 반응에 의한 오존 생성 및 이동과 국외 유입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오전부터 밤까지 농도가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8일 인천·경기남부·충남의 오존 예보 등급은 ‘매우나쁨’,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대전·세종·충북·호남권·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보됐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