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회마다 아동·청소년 제안 반영
성북구 학교와 연계해
20개 동에서 주민총회
서울 성북구 각 동에서 운영 중인 주민자치회가 아동·청소년 제안을 반영해 눈길을 끈다. 성북구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주민자치회 1학교’ 핵심 절차인 주민총회를 오는 15일까지 이어간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주민총회는 아동·청소년과 청년이 직접 제안한 지역 의제를 주민들과 함께 숙의하고 결정하는 장이다. 특히 학생들은 지역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실제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마을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
‘1주민자치회 1학교’는 학교와 주민자치회를 1대 1로 연결한 민·학·관 협력 과업이다. 학생들이 의제를 발굴하고 실천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학생들은 상반기 내내 ‘주민자치교실’에서 마을 의제를 발굴했고 이를 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학생들이 마을에 관심을 갖고 제안을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세대간 소통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직접 발굴한 마을 문제와 개선방안은 다양하다. 돈암동 개운초등학교는 ‘담배꽁초 싫어요’를, 종암동 일신초등학교는 ‘내손으로 바꾸는 종암동-골목길 벽화 그리기’를 제안했다. 안암동 용문고와 용문중은 ‘우리학교 안전지킴이 캠페인’과 ‘줍줍 새활용 탐험대’를 각각 의제로 정했다. 서경대는 가칭 ‘뮤지컬 영어캠프’를 제안하는 등 20건 가량을 학생들이 직접 발표하고 투표를 통해 마을 사업으로 결정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청소년이 마을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행정과 교육 자치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