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 밤동산→43층 아파트단지로
영등포구 “도시정비형 정비구역 지정”
서울 영등포구 대방역 인근 신길동 밤동산 지역에 43층 높이 아파트 654세대가 들어선다. 영등포구는 신길동 1358번지 일대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밤동산은 예전에 밤나무가 무성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지하철 1·9호선과 신림선 역세권이라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5층 이하 50년 된 아파트와 저층 노후 주택으로 구성돼 있고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도로에 차량과 보행자가 얽히는 등 보행환경도 매우 열악하다.
지난 2009년 ‘신길밤동산지역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4년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 요청으로 지정이 해제됐다. 이후에도 지역주택조합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됐지만 개발 방식과 구역 설정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결국 일부 구역만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정비구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기준용적률은 190%지만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 운영기준’에 따라 법적 상한용적률 453.07%를 적용한다. 654세대 가운데 201세대는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이다.
사업을 통해 대방역과 연결되는 보행로와 택시 승강장이 들어선다. 상가 시설도 배치돼 인근 거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등포구는 노후 주거지 환경 개선과 함께 인근 지역 개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오랜 기간 지연됐던 대방역 밤동산 일대 정비사업이 본격적인 첫걸음을 떼게 됐다”며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주민 부담은 최소화하고 영등포구가 균형 발전할 수 있는 재개발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