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 전 경매라도 잡자”
6월 서울아파트 낙찰가율 3년 만에 최고치 … 규제 이후 투자수요 차단될 듯
6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인 6.27대책이 나오기 직전 아파트 경매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013건으로 전월대비 4% 증가했다. 낙찰가율은 87.6%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지만 서울과 세종 아파트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수치가 유지됐다. 평균 응찰자는 8.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낙찰률은 46.5%로 전월대비 1.3%p 상승하면 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98.5%로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뿐 아니라 외곽지역(노원·도봉·구로구 등)에서도 고가낙찰 사례가 이어지면서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6·27 대책으로 대출한도가 급격히 축소됐고 투자 수요가 사실상 차단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낙찰가율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응찰자 수는 9.2명으로 전월(8.5명)보다 0.7명이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51.2%로 전달(45.5%)보다 5.7%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9.7%로 전달(87.6%) 대비 2.1%p 오르며 지난해 8월(90.2%)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에서 고가낙찰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8.2%)보다 3.6%p 상승한 81.8%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80%선을 넘겼다.
광주는 전월(81.5%)보다 2.4%p 오른 83.9%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편 대전(67.0%)은 전월(81.9%) 대비 14.9%p 급락해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진행건수 21건 중 8건이 낙찰된 제주도는 낙찰가율 86.9%를 기록했다. 16건 중 5건이 낙찰된 세종은 92.4%로 집계됐다.
6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광주 광산구 장덕동에 위치한 공장(토지 10만7175㎡, 건물 9만6250㎡)으로 감정가(898억6716만원)의 72.6%인 652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아파트(전용 34㎡)로 64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2억3000만원)의 100.3%인 2억3077만원에 낙찰됐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