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복통·구토 발생 증가…“오염된 물·음식 주의”

2025-07-09 13:00:02 게재

지난해 6월 대비 그리고 최근 4주간 세균성 장관감염증 발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손씻기’ 등 예방활동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9일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로 인한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장관감염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예방수칙을 준수할것을 당부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장관감염증은 증가 추세다. 최근 4주간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최근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살모넬라균 환자는 6월 1주에 66명 발생에서 4주차에는 127명으로, 캄필로박터균 환자도 같은 기간 58명에서 128명으로 늘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경우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오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계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특히 가금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되는데,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세척 등의 식재료 준비 중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될 수 있다. 가금류 보관 시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내 가장 하단에 보관하면 다른 식품으로 오염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도 최근 증가 추세다. 지난해 동기간(6월 말) 대비 30.4% 높게 발생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5월 1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추가로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향후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누적 102명이고 올해는 6월 누적 133명이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서 오염된 소고기·생채소류· 유제품 등의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한 감염 및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며, 감염 시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등과 설사가 동반된다. 식재료는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는 등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하며, 해수온도가 18℃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시작 후 24시간 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출혈성) 등의 피부병변이 생긴다.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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