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기관장 올해 큰 ‘장’선다

2025-07-09 13:00:02 게재

한수원 석유공사 등 연내 임기만료 … 윤석열정부 알박기 인사 논란 재점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주요 공공기관의 기관장 인사도 속속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의 경우 이미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만료된 곳만 10여곳이 넘는다. 여기에 연내 임기만료되는 굵직굵직한 공기업 수장들도 줄지어 있어 ‘큰 장’이 설 것으로 보인다.

9일 내일신문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재단은 2023년 9월 19일 공석된 이후 22개월째 이사장이 공석이다.

강원랜드도 2023년 12월 1일 이후 사장이 취임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재단은 주영남 사무총장이, 강원랜드는 최철규 부사장이 직무대행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탄소산업진흥원 원장, 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가스기술공사 사장, 전력거래소 이사장, 산업기술시험원 원장도 2024년 3~8월부터 공석상태가 지속돼 왔다. 제품안전관리원 원장은 2025년 2월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2024년 6월 24일), 윤상흠 디자인진흥원 원장(2024년 6월 27일),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2025년 1월 27일)은 임기가 지났지만 후임 임명 때까지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김홍연 사장과 윤상흠 원장은 임기만료 1년 이상 재임 중이다.

이와 함께 체코 원전수주로 한층 고무돼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황주호 사장의 임기가 8월 19일 만료 예정이다. 동해가스전 개발사업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논란에 휘말려온 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도 9월 4일 임기가 끝난다.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과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임기는 9월 6일까지며,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12월 10일 만료된다.

이 외에도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산업부 출신들이 임명돼 왔던 한국중견기업연합회(상근 부회장 이호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회장 강남훈), 대한석유협회(상근부회장 유연백)도 각각 8~10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예정된 인사청문회 통과 후 취임하게 되면 산하기관장 인사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알박기’ 인사가 다시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에 따르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임명된 정부부처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는 53명이며,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4월 4일 이후에도 22명이 새로 임명됐다.

12월 3일 이후 임명된 공공기관장 53명의 소관 주무부처를 살펴보면 국토교통부가 7명으로 가장 많다. 교통과학기술진흥원, 공간정보품질관리원, 코레일유통, 항공안전기술원, 주택관리공단, 국립항공박물관, 코레일테크 등이다.

이어 산업부·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5명씩으로 나타났다. 산업부의 경우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전력기술, 한국세라믹기술원 등이다.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군산·김제·부안)은 정권 말기 알박기 인사를 제한하는 내용의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대통령 임기 종료일 6개월 전부터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이사에 대한 신규 임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정부정책 기조와 현저히 상충하는 방식으로 기관을 운영해 정책 집행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하는 경우 임원을 해임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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