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중국시장 다시 두드린다

2025-07-11 13:00:01 게재

한중관계 변화조짐 … 삼양식품 형지글로벌 등 국내업체 재도약 기회

국내유통업계가 중국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한동안 중국 정부가 한한령 등 여론을 주도해 한국 브랜드가 고전을 했다. 최근들어선 한중관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중국 소비자들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자 국내 업체들도 중국진출에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중국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다.

삼양식품은 3일 중국 절강성 자싱시 마자방로에서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삼양식품이 해외에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은 자싱공장 건설에 총 2014억원을 투자한다. 자싱공장은 대지면적 5만5043㎡, 연면적 5만8378㎡에 지상 3층 규모로, 총 6개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자싱공장에 국제 표준에 기반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특히 중국 식품안전법에 따른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원료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투명하고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식품안전기구(GFSI)에서 인정한 식품 안전 시스템 인증(FCCS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환경 경영 시스템에 대한 국제 표준 규격(ISO14001) 등 국제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자싱공장은 오는 2027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완공 이후 연간 최대 8억4000만개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할 수 있다.

화장품 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중국 현지 법인인 ‘씨앤씨 상하이 인터내셔널’이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씨앤씨 상하이 인터내셔널’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주량의 84%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2분기 수주량 역시 고속 성장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도어 K2가 운영하는 노르디스크(NORDISK)는중국 투자사 BA캐피탈고 손잡고 중국에 진출한다.

K2코리아는 브랜드 운영 경험과 BA캐피탈의 중국 내 유통·투자기반 그리고 노르디스크 글로벌 감성을 결합한 형태로, 중국시장내에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형지글로벌은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빠오시니아그룹’의 자회사 보노(BONO)와 ‘한중 복장조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준호(오른쪽) 형지글로벌 부회장과 장양삥 보노 총경리. 사진 형지글로벌 제공

패션그룹 형지글로벌도 최근 중국에서 ‘빠오시니아그룹’의 자회사 ‘보노(BONO)’와 ‘한중 복장조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복장조달은 유니폼, 작업복 등 각종 단체복 구매 및 납품 사업을 아우른다. 이로써, 중국 교복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형지엘리트와 함께 형지글로벌은 유니폼 등을 공략하며 중국 단체복 시장에서 형지그룹의 영향력을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 대해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잘 준비해 중국에 진출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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