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국내 최초 ‘양자캠퍼스’ 선포

2025-07-12 09:37:52 게재

대한민국 양자기술의 중심으로 도약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가 지난 9일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양자캠퍼스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민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양자기술 분야의 미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양자캠퍼스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 협력하는 양자기술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양자기술은 신약 개발, 바이오 기술, 인공지능(AI), 정보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일으킬 차세대 핵심 기술로, 기존 컴퓨팅 방식으로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과학기술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대는 이번 선포식을 통해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정보보안,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미래자동차 등 첨단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양자기술의 연구-교육-사업화를 연결하는 플랫폼 캠퍼스의 출발을 알렸다.

양자기술 기반 인프라는 양자역학,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보안, 양자센서 등 기초 기술을 기반으로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결합하여 구축될 전망이다. 슈퍼컴퓨팅은 고도의 수학을 기반으로 연산 고속화를 통해 복잡한 분포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습 시간과 에너지가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AI 기반의 학습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대는 이 점에 주목해 IBM, AWS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의 양자컴퓨팅 실습 플랫폼을 운영해 연간 1000명 이상의 실습 이수자를 배출해 낼 계획이다. 또 QPU와 GPU가 결합된 양자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해 신약 개발, 물류 최적화, AI 학습 등 대규모 연구를 지원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이러한 중장기적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바이오, 경영, 디자인 등 기존의 경쟁력 있는 전공 분야와 양자기술이 결합한 ‘양자융합학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전공은 △양자시스템 △양자보안 △디자인융합 △바이오융합 △경영융합 △AI·콘텐츠융합 등으로 세분화되고, 학생들은 양자 UX디자인, 양자바이오 시뮬레이션, 양자금융모델, 양자AI 콘텐츠 등 미래 산업에 직결되는 실습형 교육을 받게 된다.

정승렬 총장은 “양자기술은 단순한 첨단 연구가 아닌, 향후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라며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국민대는 정부·학계·지역사회 및 산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양자기술 기반의 융합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글로벌 양자캠퍼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대 관계자는 “양자캠퍼스 구축을 통해 보안 기술과 더불어 양자컴퓨팅 실증 인프라를 갖춘 플랫폼을 완성하고 국내외에 확산할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양자 관련 특화 교육과정 개설, 글로벌 산학 프로젝트, 캠퍼스 내 실증 연구 공간 확충 등을 통해 이를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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