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침체에도 건설기계시장 성장

2025-07-25 13:00:10 게재

HD현대기계건설 등 실적 개선 … 신흥시장 개척, 중국 회복 흐름

건설산업 침체에도 건설기계 시장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해외 신흥시장 개척과 중국의 회복 흐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각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9677억원, 1조184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31.6% 감소했다. 이는 4월 중국사업 재편 등 일회성 비용 213억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현대건설기계측은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가 신모델 출시 행사를 4월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다. 유럽 선진시장 첫선에 업계 주목을 받았다. 사진 현대건설기계 제공
지역별로는 신흥시장 성장세와 중국의 회복 흐름, 인도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증대했다. 선진시장에서도 영국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아프리카 중동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은 광산개발과 사회기반시설 수요 확대에 매출이 32% 증가했다. 중국도 내수 부양 정책 등으로 77%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선진 시장에서는 북미가 전분기 대비 23%, 유럽은 5%의 매출이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판매 통로 강화와 ADT(굴절식 덤프 트럭) 판매 확대, 스키드 스티어 로더·콤팩트 트랙 로더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하반기 선진 시장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HD인프라코어 매출은 주요 지역 건설기계 수요 회복과 엔진 부문 실적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한 1조18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8% 증가한 10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분기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건설기계 사업은 매출 8574억원으로 9% 증가했다. 신흥 시장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인프라 투자와 자원개발 수요가 활발한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를 중심으로 중대형 장비 판매가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엔진 사업은 전력 수요 확대와 탄소 저감 제품군의 판매가 증가했다. 매출은 3271억원으로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가 인상과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에 힘입어 32% 증가한 6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발전기용 엔진과 친환경 선박용 엔진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방산용 엔진은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했다.

두 회사는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자회사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 휠로더, 지게차 등을 생산하며 대형장비에 강점이 있다. 현대인프라코어는 중소형 굴삭기, 휠로더, 산업용 엔진 등을 주로 생산하고 소형굴삭기와 엔진이 특화분야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이 올해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글로벌 생산기지 활용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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