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적합서 사회 ② 국제금융
지금도 환율 전쟁은 진행 중
“중국 학자 왕양이 금융사적으로 화폐가 어떻게 시작됐고 현재의 달러 중심 금융 체제가 어떤 과정으로 완성됐는지 소개한 책이다. 특히 글쓴이가 중국인이어서 기존에 우리가 자주 접해온 미국 중심 사고를 벗어나 중국 등 아시아의 금융 시장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와 미국이 왜 관세를 부과해야만 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경제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 진 경기외국어고교사 등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이 ‘환율전쟁’을 추천하는 이유다.
저자는 고대의 금속 화폐 시절부터 금본위제, 브레튼우즈 체제, 그리고 현대의 변동환율제까지 환율 제도의 변천사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단순히 경제 개념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미국 유럽 아시아가 환율을 무기 삼아 벌인 ‘전쟁’을 다방면에서 생생히 조명한다. 특히 소로스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사례는 독자의 시선을 단연 사로잡는다.
중국인인 저자는 중국의 시각에서 세계 경제를 바라본다. 트럼프 1기 때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25% 관세를 부과한 사례를 들며, 중국이 위안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그 충격을 상쇄한 과정을 분석한다. 미국 제조업 붕괴의 원인도 다시 짚는다. 미국은 중국이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하지만이는 미국 정치인의 선전일 뿐만 아니라 책임 전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게으르고 저축보다 소비를 많이 하며 생산성이 떨어지는 미국 국민 때문에 미국 기업 다수가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했고고 말하며 중국을 탓하는 미국을 비판한다. 이러한 분석은 독자에 따라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국도 중국도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는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느껴진다.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환율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환율전쟁’은 이러한 상황에서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환율 문제를 짚으며 우리에게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다. 저자가 중국인인 만큼 일부 내용은 중국 중심적인 시각이 강하다. 더 균형 잡힌 관점을 원한다면 다른 자료와 함께 읽기를 권한다. 그럼에도 ‘환율전쟁’은 환율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임하은 내일교육 기자 im@naeil.com
※ 추천 도서
화폐전쟁1(쏭훙빙·알에이치코리아), 빈곤의 가격(루퍼트 러셀·책세상), 넛지(리처드 탈러 외·리더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