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노사간 대화가 시작이고, 목적이고, 과정”

2025-09-04 17:28:38 게재

양대 노총 위원장과 첫 만남 … 경사노위 참여 요청

대통령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답 얻어”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양대 노총 위원장을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양 위원장은 긍정적 검토를 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 양대노총 위원장과의 대화

이재명 대통령, 양대노총 위원장과의 대화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양대노총 위원장과의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두 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민주노총이 이번에 국회 주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경사노위의 경우 아직 위원장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함께 대화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사위가 노총 입장에서 함께 앉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무리하게 운영됐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럼에도 대화는 해야 한다”고 재차 참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한 대화는 비공개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경사노위가 좋은 의미에서 출발한 위원회지만 이전 정부에서 상처가 있는 위원회여서 다들 선뜻 긍정적 의사를 내비치지 못하는 걸 이해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러나 대화가 시작이고, 목적이고 과정이라는 말을 여러 번 하셨다”고 전했다.

또 경사노위의 성격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도달해야 할 설정값같은 것들이 있는 위원회가 많았다면 (경사노위는) 그냥 대화를 하자는 위원회”라면서 “아무런 목적도 어떤 달성값도 없다, 그저 노사가 만나고 정부가 만나서 대화를 하자는 것이니 대화의 창구로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긍정적 검토를 해보겠다는 답을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노사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자신의 중립적 입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제가 산재, 임금체불 문제 등을 얘기하니 나를 향해 노동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는 곳도 있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들은 목숨과 삶에 대한 문제이지 친기업, 친노동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요새는 기업인들 접촉은 많이 하면서 노동자 조직은 한 번도 안보지 않았나”라며 “노동자들이 보면 제가 기업 편을 든다고 하겠지만, 제가 편이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노조법(노란봉투법) 개정으로 사용자 측이 너무 불리해진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그럴 일 없다”며 “법원이 인정하는 것을 입법화한 것뿐이라고 (기업에)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대화에서 산재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노동계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참석자들은 현장 노동자들이 예방의 주체가 될 수 있게 실질적인 권한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기술을 맞이하게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기술적응력과 적용력을 키울 필요를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신뢰 구축을 위한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례적이고 상시적인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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