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들 4분기 적자 전망 나와

2025-09-09 13:00:41 게재

HMM 이윤율 하락

태평양운임 2주 연속 상승

세계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수익도 악화하고 있다.

8월말~9월 첫주 발행한 알파라이너는 주요 선사들의 실적 전망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에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3분기까지는 양호한 수치가 보고되고 있어 손실이 발생한다면 4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그룹(덴마크)의 경우 최근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하반기에 1억달러 영업적자 가능성을 보였고, 하팍로이드(독일)는 최악의 경우 4억27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글로벌 9개 선사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1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별 선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글로벌 상위 10개 선사 중 EBIT(이자·법인세 차감 전 이익)를 공시하는 상위 9개 선사의 올해 2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9.9%로 나타났다. 2023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알파라이너는 당시와 지금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4분기는 코로나가 끝나고 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다수 선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홍해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운임이 오르고 상황이 급반전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홍해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윤율이 하락하고 있다.

HMM은 운임이 전년 대비 -22.1% 급락하며 이익률 순위는 6위로 하락했다. HMM과 함께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는 일본선사 ONE는 2개 분기 연속 최저 이익률을 기록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EBIT를 공시하지 않지만 6m 컨테이너 한 개(TEU)당 평균 운임은 -1.3% 소폭 하락에 그쳤고, 수송 물동량도 변동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해운동맹 프리미어얼라이언스는 아시아와 미국 서부를 잇는 태평양 항로 서비스 노선 1개를 철수하기로 했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이하 해진공)가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중국 동부와 미국 서안을 잇는 익스프레스 PS5 서비스를 개시 4개월 만에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진공은 미국 해운미디어 JOC를 인용해 “이는 미주향 태평양 노선의 수요 감소 속에서 나온 조치로 컨테이너 현물 운임 하락세를 멈추려는 선사들에게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JOC는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ONE, HMM, 양밍(대만)은 고객 안내문에서 변경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속에 미주 횡단 물동량 감소로 인해 서비를 유지할 근거가 부족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서비스는 닝보 ->롱비치 14일, 칭다오->롱비치 17일의 운송 시간을 제공했다.

한편,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태평양 항로 운임은 8일 2주 연속 상승하며 조정됐다.

해진공이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2.2% 오른 1950포인트를 기록했다. 11주 연속 하락한 뒤 12주만의 반등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5일 발표한 상하이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는 일주일 전에 비해 0.04% 내린 1444.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주 12주 만에 잠시 반등했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

하지만 KCCI와 SCFI 모두 태평양항로 운임은 2주 연속 올랐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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